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IPO 속도…로봇 '두뇌'에 자금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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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0일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본점에서 고객이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로봇 G1, 사족보행 로봇 GO2를 살펴보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이 잇달아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대규모 자금 수혈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달 자금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모델과 제어 알고리즘 개발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14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상하이·선전거래소에 따르면 유니트리와 러쥐로봇, 두봇이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유니트리는 전체 공모 예정 자금 42억171만위안(약 9300억원) 가운데 20억2245만9300위안(48.13%)을 '지능형 로봇 모델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투입한다.

체화지능 모델을 개발하고 대규모 학습 데이터셋과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로봇이 카메라와 센서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에 맞는 행동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AI 성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러쥐로봇은 전체 조달 예정액 26억위안(약 5700억원) 가운데 약 60%를 로봇 지능 기술과 학습 데이터 확보에 배정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체화지능 연구개발센터 구축에 9억4000만위안(36%), 고품질 대규모 데이터셋 구축에 6억2000만위안(24%)을 각각 투입한다.

로봇 내부에서 구동되는 멀티모달 거대 AI 모델을 개발하는 동시에 이를 훈련할 대규모 데이터를 생산·가공하는 이른바 '데이터 공장'을 구축하는 전략이다.

두봇은 전체 공모 예정 자금 12억위안 중 2억5000만위안(21%)을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고도화 프로젝트에 사용할 계획이다. 시뮬레이션·알고리즘 검증 플랫폼을 구축해 휴머노이드의 자율 추론과 환경 적응 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협동로봇 중심 사업에서 휴머노이드 지능 기술 확보에 투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상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유니트리다. 지난 2일 상하이거래소 과창판 IPO 등록 승인을 받았으며, 향후 기관 수요예측과 공모가 확정, 청약 등을 거쳐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러쥐로봇은 지난 6월 선전거래소 창업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받고 있다. 두봇 역시 창업판 상장을 추진 중이며, 2차 심사 질의에 대한 답변을 제출한 뒤 추가 심사 과정을 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상용화는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행동하는 지능 수준에 달려 있다”며 “중국 로봇 기업의 IPO 자금이 AI 모델과 학습 데이터 확보에 집중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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