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조작 없이 자율주행 모드로 달리던 차에 치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시범 운행하고 있던 자율주행자동차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교외 교차로에서 보행자와 부딪치는 사고가 났다고 보도했다. 차에 치인 보행자는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사고 차량에는 운전석에 앉은 시험 운전자 외에 다른 승객은 없었으며, 사고 지역은 모든 방향으로 복수 차로가 있는 복잡한 교차로라고 설명했다. 우버는 사고 직후 곧바로 일부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시험 운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자율차 운행과 관련해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첫 보행자 사망 사고라는 점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유 불문하고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니 철저한 사고 조사가 우선이다. 자동차 사고는 예측 불가능하다는 면에서 시험운전 단계부터 미연의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인명을 포함해 안전을 위한 첨단장치 등 기술 대비책부터 시험 운행 가이드라인과 같은 법과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이제 꽃피기 시작한 자율주행차의 개발을 막는 악재가 되면 안 된다. 오히려 더 완벽한 기술 상용화를 위한 디딤돌로 활용해야 한다. 자율주행차의 목표는 교통사고가 없고 안전하게 이동하는 탈것 개발이다. 전문가들은 세계에서 매년 120만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며, 사고의 95%가 음주운전·졸음·부주의 등 사람에 의한 과실로 보고 있다. 이를 자율주행차가 대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자율주행차는 미완의 기술이다. 최종 상용화까지 시행착오는 불가피하다. 기술 진화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나올 수밖에 없다. 지금은 견강부회보다 차분히 사고 원인을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보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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