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산업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
'독자 개발한 기술(표준)의 진영을 넓혀서 표준(디팩토 스탠더드)을 확보할 것이냐 기술 우위 유지를 위해 홀로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냐'의 갈림길이다.
정답은 세계 전자 산업 발전사에 이미 다 나와 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이 있어도 우군 진영 없이는 표준에서 도태되고 시장 지배력을 상실하게 된다.
국내 대형 OLED 산업의 고민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를 양산하고 있다. 대형 OLED의 주 수요처인 OLED TV 시장 선점과 확대, 표준 확보를 위해서는 중국과의 시장 공조가 꼭 필요하다. 세계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 비중은 4분의 1에 육박한다.
일단 한국 주도로 대형 OLED 산업 표준을 제정, 정부 인프라 지원을 받는 중국 세트 및 패널 기업과 함께 시장을 넓히는 방법으로 표준 지위를 확고히 해야 한다. 조기에 자리 잡지 못하면 일본·중국 등의 다른 기술(표준)에 주도권을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표준 확보는 국내 장비·소재·부품 중견기업 육성과 수출 확대 및 동반 성장 측면에서도 긍정 영향을 미친다. 특히 OLED 장비는 전체 투자 가운데 국내 업체의 70% 이상 수주가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보급형인 8세대 OLED로 시장 확대 및 수익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10.5세대 OLED와 고난도 플라스틱 OLED에 주력,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한다. 이 같은 투트랙 선순환 구조를 구축, 시장에서 표준 확립과 기술 우위 확보를 함께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기술 흐름이 빠른 첨단 산업 분야는 한순간의 실기가 생존과 직결된다. 어렵게 올라선 한국의 OLED 강국 지위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후회 없는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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