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민
김 부장은 입사한 지 얼마 안 되는 신입사원 때문에 고민이 많다. 복사 같은 작은 심부름을 시키면 표정이 살벌하게 변하고, 회식 때는 선약이 있다며 빠지기 일쑤다. 일은 그럭저럭하는 편인데 태도는 썩 맘에 안 드는 신입사원. 어떻게 해야 함께 잘 지낼 수 있을까.
▲오늘의 성공스토리
최근 회사 내 대리급이나 신입 직원은 1980년대 초와 2000년대 초에 출생한 세대가 대다수다. 이들은 글로벌 마인드가 있고, 디지털 네트워크에 익숙하다. 반면에 자기 표현 욕구가 강해 상명하복 문화가 익숙한 기존 세대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세대를 바로 '밀레니엄 세대'라 부른다. 앞으로 회사 내 밀레니엄 세대 비율은 더욱 늘어날 것이며, 핵심 인력이 될 것이다. 더 이상 피할 수만은 없는 직장 내 신인류 밀레니엄 세대, 이들의 특성과 활용법을 알아보자.
먼저 밀레니엄 세대는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밀레니엄 세대의 과반수(51%)는 더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임금이 줄거나 직위가 낮아져도 괜찮다고 말한다. 그들에게는 일의 의미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직원에게 일의 의미를 알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회사는 우선 조직의 비전과 개인의 비전을 일치시켜야 한다. 이랜드는 직원에게 개인 목표와 조직 전체 목표를 연결한 로드맵을 보여 준다. 지금 하는 일이 하찮아 보여도 그것이 전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단계임을 설명해 주면 직원들은 일의 가치를 발견하게 되고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들도록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CJ는 신입사원이 연수 기간에도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했다. 실제로 연수 기간에 한 직원이 두꺼운 옷이나 무거운 가방을 따로 보관할 수 있도록 영화관 좌석 밑에 바구니를 설치하는 아이디어를 냈고, CJ는 이 아이디어를 즉시 실행에 옮겼다. 이를 본 신입사원은 자신의 의견으로 회사 정책까지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하게 됐다고 한다.
둘째로 밀레니엄 세대는 항상 칭찬에 목말라 있다.
밀레니엄 세대는 부모와 학교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고 자란 세대다. 그래서 이들은 칭찬을 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또 많이 받고 싶어 한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엄 세대의 78%가 '작은 일이라 하더라도 자주 칭찬과 격려를 받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럼 기업에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4년 연속 한국 최고 직장 톱10에 선정된 한미글로벌의 경우 직원이 손목에 칭찬 밴드를 차고 다니면서 즉각 서로에게 칭찬하는 공식 문화를 만들었다. 현대중공업도 칭찬 포인트 제도를 운영해서 칭찬하고 싶은 동료에게 포인트를 보내고, 가장 많은 포인트를 받은 직원을 매달 시상한다고 한다.
셋째로 밀레니엄 세대는 온라인으로 소통한다.
밀레니엄 세대의 가장 큰 특성 가운데 하나는 인터넷과 함께 자랐다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온라인이 가장 익숙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다. 그래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의사 소통 창구로 적극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미 포천 500대 기업의 70%가 기업용 SNS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포스코, 롯데, 신세계 등을 비롯한 많은 기업이 이런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
기업용 SNS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도 이용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페이스북을 통해 신입사원에게 과제를 내고 결과물을 올리게 했다. 과제를 게시하자마자 수많은 댓글과 아이디어가 올라올 정도로 모두가 적극 참여했다고 한다. 메릴린치도 직원 교육을 모바일로 실시한 결과 학습 시간을 45% 이상 단축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당신도 기성 세대와는 딴판인 밀레니엄 세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인가. 그럼 그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해 주자. 그들의 숨어 있는 잠재력과 장점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정리=신연진 IGM 글로벌 비즈킷 컨텐츠 제작본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