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AI 스타트업, 글로벌 클라우드 생태계 협력 통해 성장을 추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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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열 한국오라클 부사장

스타트업은 혁신과 도전을 상징한다. 하지만 한정된 자원 속에서 수익성 확보와 생존을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 특히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은 혁신적 솔루션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수립을 통해 투자자의 높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여기에 자금 확보, 규제, 개인정보 보호 등도 현실적으로 맞닥뜨리는 과제들이다.

이들 스타트업에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다. 따라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결정 하나도 대충 할 수 없으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 접근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이 경우 특히 두 가지 측면을 면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탄탄한 기반 플랫폼 위에서 최소한의 변경과 최적화된 비용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지와 시장 진출 시 상호 협력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지다.

기반 플랫폼의 선택에도 세 가지를 살펴봐야 한다.


첫째, AI의 핵심 인프라인 GPU와 대용량 데이터 저장소 같은 컴퓨팅 자원을 유연하게 사용하며 비용 절감할 수 있는지다. 클라우드 방식은 자체 서버를 보유하지 않아도 되며, 빠른 네트워크와 강력한 보안 체계를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GPU를 빠르게 쓸 수 있다. 그러나 같은 GPU 서버라도 네트워크 속도와 데이터 저장 성능에 따라 궁극적인 성능 차이가 날 수 있음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속도와 성능 차이는 스타트업의 경쟁력에 직결된다.

둘째, 양질의 데이터 확보와 활용이 가능한 플랫폼이어야 한다. 데이터 품질은 AI 모델의 성능과 서비스 신뢰성을 좌우한다.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및 저장, 정제할 수 있어야 하며, 정확하고 빠른 검색을 지원하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이나 벡터 데이터베이스가 통합된 플랫폼인지도 중요하다. 데이터 유형별로 별도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면 관리 부담이 늘어나고 비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셋째, 다양한 글로벌 AI 모델과의 연결성을 제공하는 오픈 플랫폼이어야 한다. 이를 통해 여러 AI 기술과 모델을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글로벌 AI 모델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은 장기적인 성장과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은 단순한 인프라 운영을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 및 시장 진출 기회로 이어진다. 오라클의 경우 GPU 자원 제공뿐 아니라, 협력사와 고객이 모인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영업망과 비즈니스 노하우는 스타트업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클라우드 기업도 사용량 증가로 이익을 얻는 구조이기 때문에 서로 윈윈이 가능하다.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트웰브랩스는 오라클의 클라우드를 활용해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 속도를 높이고, 시스템 확장성과 네트워크 성능을 최적화하며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이들은 오라클을 포함한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플랫폼 차원의 생태계 편입과 시장 진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AI 스타트업은 단순한 클라우드 도입을 넘어,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의 협력을 장기적 성장 전략의 일부로 삼아 접근해야 한다. 이는 비즈니스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AI 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우리 산업의 미래에는 우리 스타트업들이 생태계와 협력 구조를 발판삼아 성공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나길 기원한다.

유중열 한국오라클 부사장 joongyeol.yu@orac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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