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SW와 일가양립

일가양립. 일과 가정을 모두 세운다는 신조어다. 요즘 사회에서 쉽지 않은 얘기다.

우수 인재가 출산과 육아로 직장을 떠난다. 떠난 직장으로 되돌아오는 것도 어렵다. 그러다 보니 경력 단절 여성이 700만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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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일가양립을 위해 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정책을 내놨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수많은 정책이 나오고 각종 행사가 열렸지만 경력 단절 여성은 증가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가장 큰 문제는 경력 단절 여성과 이들을 채용하는 기업 간 연계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력 단절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육아'다. 아무리 좋은 직장이 있어도 자녀 등·하교 시간을 고려해 출·퇴근이 이뤄져야 한다. 또 하나는 재취업을 위한 해당 분야의 역량 및 경험 부족이다. 세 번째는 사회의 인식 부족이다. 이 문제로 상당수 경력 단절 여성이 재취업을 힘들어 한다.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에 소프트웨어(SW)는 좋은 도구다. SW 산업에는 SW 품질 테스터, SW 방과후학교 교사, 데이터 분석가 등 재택이나 유연 근무가 가능한 직종이 있다. 육아와 업무를 병행한다. 일반 근무 형태처럼 특정 시간에 얽매이지 않아 시간 활용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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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교육과 경험 확보 측면에서도 SW가 유리하다. SW 교육은 온·오프라인연계(O2O)가 가능하다.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교육을 받는다. 고난도 과정을 제외하면 단기 과정으로 역량을 쌓는다. 기업 연수로 경험을 확보한다. 최근 SW의 중요성이 높아져 사회 인식 확산에도 좋다.

20일 전자신문사를 비롯해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상용SW협회, 한국SW테스팅협의회, IT여성기업인협회가 체결한 'SW여성인력 사회 진출 활성화 협약'은 의미가 크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경력 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SW 교육과 행정 지원을 총괄한다. SW 협·단체는 회원사 대상의 홍보와 일자리를 연계한다. 전자신문사는 SW 여성 인력의 사회 진출 인식을 확산시킨다. 경력 단절 여성이 다시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첫 민·관 협력 사업이다. 일가양립을 위한 실질적 교두보 마련을 기대한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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