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사람 일자리 대체?...상상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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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로봇이 과연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할까? 예전부터 사람들은 로봇이 발전하면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고, 실업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대로 로봇은 로봇대로 역할이 있고, 사람들 일자리는 별도로 존재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현재 상황을 보면 로봇이 사람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예측이 맞을 가능성이 더 높다. 로봇 하드웨어 기술은 물론이고,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기술 발전에 힘입어 서비스 로봇 시장이 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다. 로봇의 일자리 대체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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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뎁트 링스 로봇을 물류에 활용한 모습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 서비스 로봇은 2만대 보급됐고, 이로 인한 매출은 26억 달러(2조9300억원)가 발생했다.

IHS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서비스 로봇 출하대수가 연 평균 46%에 달하는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 이후에는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서비스 로봇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이후에는 시제품 수준이던 서비스 로봇들이 상용모델로 발전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결합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분야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변화를 예상하는 밑바탕에는 현재 진행 중인 서비스 로봇 기술 발전과 이에 따른 가격 하락이 있다.

윌머 주 IHS 애널리스트는 “서비스 로봇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다양한 수요는 서비스 로봇 시장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농업, 물류, 의료, 가정부 등의 산업이 서비스 로봇을 빨리 받아들인 분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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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깍는 로봇 `코비`

로봇을 활용한 농업 자동화는 농부들의 일자리를 대체한다. 로봇은 씨를 뿌리고, 기르고, 수확하고, 가지치고, 김매고, 물을 주는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물류 분야에서는 자동창고가 이미 대대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자동창고는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이 가능하게 해준다.

의료 분야는 로봇 역할이 가장 빨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수술 로봇 가격이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로봇 활용 의료 업무도 늘고 있다.

독일, 일본 같은 초고령화 국가에서는 가정부 로봇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금융과 투자 등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분야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소설까지 창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직은 증시 시황 기사 등 일부 분야에 국한되지만, 로봇이 기사를 쓰기도 한다.

이제 로봇에 의한 사람 일자리 대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발표된 `미래고용 보고서`는 최근의 변화를 숫자로 발표해 세계에 충격을 줬다.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로봇과 인공지능, 생명공학, 3D프린팅 등이 발전해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주요 15개국에서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는 200만 개에 불과해 510만개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축소를 너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인구 감소와 노령화 등으로 경제활동 인구가 줄기 때문에 로봇이 적절히 대체하는 부분도 있다. 지금은 생각하지 못하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수도 있다.

클라우스 슈바프 다보스포럼 회장은 “법조인과 일반 행정, 세무사, 보험설계사 같은 직업은 향후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수 있지만 드론 조종사나 로봇 청소업 등 새 직업과 일자리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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