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처럼…`지문으로 잠금해제` 권총 개발

미국에서 19세 소년이 아이폰처럼 지문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권총을 개발해 화제다. 우발적인 인명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위급한 상황에서 지문인식오류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타트업 바이오파이어(Biofire)는 권총 손잡이 부분에 지문인식모듈을 설치, 지문을 등록한 사용자만 격발할 수 있는 스마트권총을 개발했다.

권총 손잡이 중지가 닿는 부분에 지문인식 모듈이 있어 본인을 확인하면 권총 잠금이 해제된다. 바이오파이어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갖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세의 카이 클로퍼(Kai Kloepfer)여서 더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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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인식모듈을 탑재한 스마트권총

스마트 권총 개발은 그가 2012년 고등학교 재학 당시 콜로라도 주 총기난사사건이 계기가 됐다. 당시 멀티플렉스에서 82명이 총에 맞고 12명이 숨졌다. 그는 총기 소유자 본인만 격발할 수 있는 안전한 총을 개발하고자 했다.

그러나 총기 난사 범인 대부분이 합법적으로 구입한 총기로 범행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개발 방향을 바꿨다. 집안에서 부모 총을 만지다 어린이가 숨지는 오발사고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고 개발을 계속했다.

미국에서는 총기사고로 매년 3만3000명가량이 숨지는데 62%는 자살사고다. 청소년이 부모의 총으로 자살하는 경우도 많다. 또 매년 25만정 총기가 도난된다. 그리고 매일 어린이 170만명가량이 권총이 잠금 해제된 집에서 산다.

스마트권총은 중지가 닿는 부분에 지문인식부가 존재한다. 본인이 확인되면 빨간불이 파란불로 바뀌면서 격발준비가 끝난다. 지문인식부터 격발까지 1.5초가 걸린다. 클로퍼 바이오파이어 CEO는 “격발에 걸리는 시간은 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문은 10개까지 등록할 수 있어 본인외에 다른 가족도 권총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완전충전에는 약 한시간이 걸리며 한번 충전하면 1년간 사용할 수 있다. 손잡이 부분에는 배터리 잔량을 나타내는 LED도 갖췄다.

그러나 미국총기협회 등은 스마트권총이 비실용적이라고 반박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위급한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응이 힘들다는 주장이다.

래리 킨 국립사격스포츠재단 고문변호사는 “방어 목적으로 권총을 사용할 때 지문인식 오류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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