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1도에 얼어붙은 대만… 심정지 환자만 49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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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ocus taiwan 캡처

아열대 기후인 대만이 북극발 한파로 얼어붙었다. 올해에만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심정지(Out-of-Hospital Cardiac Arrest; OHCA) 환자가 500명 가까이 발생했으며 이상저온이 계속됨에 따라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12일(현지 시각) 대만 중앙기상청(CWA)은 전국 19개 현과 도시 기온이 섭씨 10도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건강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현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까지 발생한 비외상성 OHCA는 492명으로, 10일과 11일 각각 54명, 55명의 환자가 병원으로 후송됐다.

환자 대다수는 노령층이었지만 중장년층 환자도 다수 있었다. 현지 의료진은 심혈관 질환과 고혈압 환자에게 있어 추운 날씨는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며 난방을 소홀히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한 소방국은 건강을 위해 적정 체온을 유지하라고 요청하는 한편, 가스 온수기와 전기 난방 기구 사용 시 실내 환기와 전기 사용 안전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북회귀선에 걸쳐 있는 대만은 한국보다 기온이 높아 한겨울에도 영상 10도 아래로는 자주 내려가지 않고 매우 습해 주거시설에 난방기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가운데 최근 두 개의 대륙성 한랭 기단이 대만을 강타하면서 수은주가 10도 아래로 떨어졌고 추운 날씨에 응급 심혈관 환자가 다수 발생한 것이다.

한 흉부외과 의사는 “겨울철 돌연사는 집에서, 특히 오전 6시~10시 사이 발생한다. 집안 기온이 낮을 때 따뜻한 침대 밖으로 나오면서 온도차에 의해 혈관이 강하게 수축하고 저온의 날씨가 혈액의 점도를 높인다. 집에서도 쉽게 급사할 수 있다. 일어날 때 천천히 일어나도록 하고 30초 동안 누워있다가 30초 동안 앉아있는 등 몸을 환경 변화에 적응시켜라”고 조언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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