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수십배에 달하는 땅이 소실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 현장에서 '불 소용돌이'(Fire Tornado)가 포착돼 주민들의 우려를 키웠다.
11일(현지 시각) 폭스웨더에 따르면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 팰리세이드 화재 현장 사이에서 불 소용돌이 현상이 나타났다.
불 소용돌이, 영어로는 '파이어네이도'(firenado; fire+tornado)라고도 부르는 현상은 극단적으로 큰 화재가 일어나는 경우 가끔 관측되는 현상이다.
열기가 매우 강해서 공기가 상승하기 시작하고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이며 발생한다. 구름에서 땅으로 형성되는 일반적인 토네이도와 달리 땅에서 위쪽으로 치솟는 형태로 발생한다.
연기와 잔해, 심지어 불까지 함께 빨아들이면서 회전하기 때문에 파괴력이 강력해 '화마'(火魔; Fire Devils)라고도 불린다.
'불 기둥'은 폭이 1피트 미만(30cm)부터 500피트(152m)까지 다양한 크기로 발생하며 한 번에 몇 분 정도만 지속되지만 화재가 클수록 파괴력 또한 강력해 삽시간에 큰 피해를 낳기도 한다.
미국 산림청(USFS)은 EF-2(풍속 178∼217㎞/h)의 풍속을 가진 대형 산불 토네이도가 나무를 뿌리 채 뽑고 차량을 쓰러뜨리고, 집의 지붕을 뜯어냈다고 전했다.
USFS에 기록된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불 소용돌이는 1923년 일본 도쿄에서 발생했다. 지진 후 발생한 화재 현장에 불 소용돌이가 치솟으면서 15분만에 3만 8000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