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9000편 멈췄다”… 美동부 '역사적 블리자드' 강타, 뉴욕 70㎝ 폭설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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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폭풍 경보 내려진 뉴욕시의 라과디아 공항. 사진=연합뉴스

미국 동부 지역에 강력한 겨울 눈폭풍이 몰아치면서 항공 운항이 사실상 마비됐다.

22∼23일(현지시간)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겨울 폭풍이 예보되자 항공사들은 이틀간 약 9천편에 달하는 항공편 운항을 취소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22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이날 운항 예정이던 국내선과 국제선 3천700여편이 취소됐다. 다음 날인 23일에도 4천800편이 추가로 취소되면서 결항 규모는 9천편에 육박했다. 22일 하루에만 2만편 가까운 항공편이 지연됐다.

기상 악화가 이어질 경우 취소·지연 항공편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공항별 피해도 심각하다. 23일 기준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은 출발편의 85%가 취소됐고, 라과디아 공항은 95%가 결항됐다.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 역시 출발편의 92%가 취소됐으며, 뉴저지 뉴어크 국제공항도 출발편의 77%가 결항을 예고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한국 항공사들도 뉴욕과 보스턴 등 미 동부 주요 도시와 인천을 오가는 일부 항공편을 취소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22일 오후부터 강한 바람과 폭설을 동반한 눈폭풍이 미 남동부를 제외한 동부 해안 도시를 강타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속 20∼30m의 강풍을 동반한 폭풍은 23일 저녁까지 뉴욕,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 북동부 주요 도시 일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들 지역에는 22일 아침부터 23일 저녁까지 블리자드 경보가 발령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시에 블리자드 경보가 내려진 것은 2017년 3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 기상청은 약 5천400만명이 이번 눈폭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추산했다. 강풍을 동반한 폭설로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는 '화이트아웃' 현상이 발생해 이동이 극도로 위험해질 수 있다며 긴급 상황이 아니면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비상 대응에 나섰다. 뉴욕시 등 각 지자체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3일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긴급 회견에서 최근 10년 새 이 같은 규모의 겨울 폭풍은 없었다고 밝히고, 22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정오까지 응급서비스와 대중교통 등 필수 차량을 제외한 일반 차량의 도로 통행을 금지했다.

뉴욕시에는 23일까지 최대 70㎝의 폭설이 예보됐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도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이번 폭풍은 역사적인 수준이 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자택 대기를 요청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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