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표면 처리 전문 업체 테크트랜스가 독자 개발한 친환경 비철금속 표면 처리 기술을 내세워 자동차용 부품 시장에 진출했다.
테크트랜스(대표 유재용)는 지난해 8월 테슬라에 전기자동차 모델S용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페달 7만 세트를 공급한 데 이어 테슬라가 내년에 출시하는 새로운 전기차에도 20만 세트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회사가 테슬라에 공급하는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페달은 알루미늄 소재 제품이다. 페달 제조업체로부터 부품을 받아와 알칼리성 용액으로 표면 처리해 내부식성, 고광택, 강도를 높인 제품이다.
내년 초부터는 국내 자동차 변속기 부품에 이 회사 표면 처리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국내 자동차메이커 계열사인 H사와 이를 위한 테스트를 마쳤다.
테스트 결과 이 회사 기술로 표면 처리한 변속기 부품(기어 프런트 에눌러스)은 표면 경도가 기존 제품보다 50% 이상 향상됐다. 경도가 300Hv를 넘어서면서 해외 기술로 표면 처리한 제품(138Hv)에 비해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내식성과 부착성 등 신뢰성 테스트도 모두 통과했다.
H사는 내년부터 국산 자동차 G모델 양산 부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해당 자동차메이커의 다른 협력사들과는 변속기 관련 부품인 밸브보디, 핸들 조향장치 부품 등에 표면 처리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도 진행했다.
유재용 사장은 “테슬라에 공급하는 자동차 페달을 국산차에도 적용하자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폭스바겐, BMW 등 독일과 일본 자동차 업체도 속속 요청하고 있지만 우선은 테슬라와 국내 자동차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크트랜스가 개발한 비철금속 표면 처리 기술은 `TAC공법(Tech Arc Coating)`을 이용한 친환경 표면 처리 기술이다. 산화막을 이용한 전해 산화 공정으로 비철금속의 내부식성, 내구성, 도장 접착력을 향상시켰다. 저전압에서 플라즈마를 이용, 원재료의 손상을 최소화했다.
특히 전해액 배합에 강산성이 아닌 알칼리성 계열을 사용, 환경 유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개발 과정에 획득한 기술 특허도 20개나 된다.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삼성벤처투자에서 23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연말에는 경북 경산 연구개발특구에 연구소를 건립한다. 인근에는 자동차 부품을 표면 처리하기 위한 전용 공장도 준공했다.
테크트랜스는 이 기술을 자동차 부품뿐만 아니라 휴대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 가전제품, 의료기기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국업체와 표면 처리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또 삼성전자 협력사와는 휴대폰 케이스, 노트북 외장 케이스에 표면 처리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유 사장은 “우선은 자동차 분야에 집중한 뒤 앞으로 테슬라와 협력, 항공우주산업 분야에 우리 표면 처리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해 1억원에 불과한 매출이 올해 30억원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