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9월 구축…AI자산운용시대 활짝

맞춤형 자산관리 산업의 조기 정착을 위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가 이르면 내달 구축된다.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일임 서비스가 시작되면, 소액 투자자도 저렴한 비용으로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금융 소비자는 테스트베드 웹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전략을 가진 로보어드바이저를 직접 비교할 수도 있다.

28일 금융위원회가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기본 운영방안`을 내놨다.

테스트베드는 분산투자, 투자자 성향 분석, 해킹방지 체계 등 투자자문에 필요한 최소한의 규율 작용 여부를 확인하는 프로세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순수 로보어드바이저(RA) 기술업체와 RA 기술 보유 자문·일임업자, 업체 간 컨소시엄 등도 모두 참여 가능하다.

신청대상은 펀드와 파생결합증권, 주식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산출·운용하는 알고리즘이 참여할 수 있으며 한 업체가 복수의 알고리즘을 신청할 수 있다.

테스트베드는 사전심사와 본심사, 최종 심의를 거쳐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사전심사에서는 참여요건 충족 여부를 확인하고, 가상 투자자 정보를 바탕으로 알고리즘 투자자 성향별 포트폴리오 산출역량을 심사한다. 통상 1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2단계 본심사는 6개월간 실제 자금을 운용해 알고리즘 안정성을 심사한다. 자금은 원칙적으로 고유자금으로 운용하되, RA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업체가 단독 참여하는 경우 임원자금으로 운용하는 것도 허용한다. 또 단기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기업에는 안정성과 보안성 심사를 동시 진행해 심사기간을 단축한다.

마지막 최종 심의는 별도 민간심의위원회를 통해 테스트베드 통과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기업은 전문 인력 개입 없이 RA가 자문을 수행하거나 고객 자산을 집적 운용할 수 있다. 또 테스트베드 통과 사실과 성과 등을 투자 광고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온라인 보고서도 허용한다. 통과한 기업은 일임 보고서를 온라인 매체를 통해 교부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다.

다만 문제가 발생한 기업은 새로운 RA로 간주해 재심사를 진행한다.

금융당국은 투자자에게 보다 많은 RA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별도 웹사이트도 구축한다.

테스트베드 웹사이트는 내달 오픈하고, 심사가이드라인과 참여업체 현황 등 일반 정보뿐 아니라 RA 알고리즘별 일일 포트폴리오 운용정보도 매일 제공할 예정이다.

투자위험과 투자성과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 `RA 위험조정 수익률 비교공시`체제도 마련한다. 단순 수익률 뿐 아니라 위험조정 수익률, 변동성 등에 대한 다양한 지표를 제공한다.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사항도 별도 안내로 공지한다.

운영주체는 별도 민간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위원회는 컴퓨터 알고리즘·인공지능 등 IT, 금융보안, 법률 분야 등 전문가 10인 이내로 구성한다. 코스콤 내 테스트베드 운영 사무국을 설치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다음달 1일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설명회를 개최하고 다음 달 말까지 1차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김기한 금융위 자산운용과장은 “시장에 알려질 기회가 많지 않았던 창업초기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이 테스트베드를 통해 우수한 기술과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 일반 국민도 저렴한 비용으로 자문·일임서비스를 이용하는 마중물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