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리포트]미래 디스플레이, 만능열쇠 `OLED`

건물 사이마다 빼곡하게 다양한 영상을 표출하는 대형 스크린이 가득하다. 안팎을 연결하는 투명 유리창에는 언제부턴가 다양한 메시지가 표출된다. 누구나 돌돌 말아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투명 태블릿PC를 가방에 넣고 다닌다. 디스플레이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그리 먼 미래도 아닌 듯하다.

영화 속 미래가 현실화된다. 디스플레이 진화 발전에 기인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OLED와 끊이지 않는 기술 개발로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LCD, 다양하게 변형될 수 있는 플렉시블, 안팎이 연결되는 투명 디스플레이 등 상용화를 눈앞에 둔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이미 시장에서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김문기 넥스트데일리 이버즈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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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6서 공개한 롤러블 디스플레이

◇유연한 디스플레이 `OLED` 부상

OLED는 미래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OLED에 기반을 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모니터와 TV 등이 앞 다퉈 시장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OLED는 `유기발광 다이오드`로 빛을 내는 유기화합물에 기반을 둔 발광 소자 일종이다. LCD와 달리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낸다. 백라이트가 없다는 점 때문에 두께를 더 얇게 만들 수도, 휘어지거나 접히게 제작할 수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37만대를 훨씬 웃돌며 238% 성장한 125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오는 2017년 250만대, 2019년 700만대로 올라선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오는 2019년 OLED 패널 매출이 195억달러를 기록하며 LCD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2억5000만개 출하량을 기록한 OLED 패널은 올해 6억3000만개로 지난해 대비 세 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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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드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LCD 와 달리 완벽한 블랙을 구현할 수 있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글로벌 전시회에서 OLED 잠재성을 확인시켜줬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올레드(OLED)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장비와 재료부터 고객에 이르는 OLED 생태계를 조성하고 인력 등을 강화해 `올레드 시대`를 앞당기는 선구자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OLED 패널라인의 생산량을 지난해 2만6000장을 추가 확보, 총 3만4000장으로 생산능력을 대폭 늘렸다. OLED 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고객사를 포함, 장비 및 재료업체와의 긴밀한 협업에 바탕을 두고 `올레드 에코 시스템`을 완결,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6`에서 다양한 OLED 제품을 공개했다. 별도 전시관으로 `올레드존`을 구축했다.

LG디스플레이 올레드존에는 65인치와 77인치 TV용 UHD OLED 패널을 전시했다. 영화 편집 시 사용되는 전문가용 제품과 동등 수준 색재현율을 구현했으며 완벽한 블랙과 향상된 휘도로 HDR 기술을 적용했다. 명암, 색정확도, 시야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이니지용 55인치 양면 디스플레이 및 65인치 여덟 장을 양면으로 이어 붙여 만든 S 형태 `VTO 올레드`도 전시, 상업용 디스플레이로서 OLED의 강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눈길을 끄는 패널은 곡률반경 30R를 구현한 18인치 롤러블을 포함해 회로 등이 하반으로 매립돼 종이와 같이 얇아 보이는 디자인의 55인치 페이퍼씬 올레드TV였다. 오목하고 볼록한 형태를 갖춘 65인치 OLED 등 특색있는 콘셉트 제품도 관람객 발길을 잡았다.

LG전자는 지난 5월 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 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16`에도 참가해 다양한 미래형 디스플레이를 전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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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양면 디스플레이

◇휘거나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

스마트폰을 비롯한 중소형 디바이스에도 OLED 패널 바람이 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 OLED 패널 구매량은 8500만대 수준으로 지난해 5000만대 대비 70%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SID 2016`에서 OLED의 미래를 조망했다. `아몰레드(AM OLED)의 눈부신 발전상`을 주제로 2007년 세계 최초로 AM OLED 양산에 성공한 후 처음 휴대폰에 적용된 일본 교세라 미디어 스킨부터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할 롤러블 AM OLED까지, 삼성디스플레이가 쌓아온 기술력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

5.7인치 플렉시블 AM OLED는 2560×1440 QHD 해상도를 구현하면서도 두께는 0.3㎜에 불과할 정도로 초박형 디스플레이다. 손가락만한 굵기로 둥글게 말 수 있는 5.7인치 롤러블 AM OLED도 공개했다. 풀HD 해상도로 곡률반경은 10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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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SID 2016에서 공개한 5.7인치 QHD 2560x1440 플렉서블 아몰레드로 두께가 0.3mm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롤러블 AM OLE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가장 발전된 형태 중 하나로 두루마리처럼 넓게 화면을 펼쳐서 사용할 수 있어 롤스크린TV나 화면 확장형 태블릿PC 등 각종 기기의 디자인 혁신을 가져올 수 있어 큰 기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M OLED가 다양한 용도에 쓰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노트북PC용으로 13.3인치와 14인치 QHD 해상도 AM OLED를 전시했다. AM OLED 패널에 탑재하는 온셀 터치 방식을 도입, 두께는 LCD 대비 45% 줄어든 1.01㎜, 무게는 33% 감소한 120g을 구현했다.

VR용 5.5인치 UHD 해상도 시제품도 소개했다. 픽셀 수가 현재 주로 쓰이는 QHD 대비 약 2.3배 높아져 VR 화질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 밖에도 차량용 AM OLED 코너를 구축, 향후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룸미러 등에 활용이 기대되는 투명·미러 AM OLED를 비롯해 자동차 계기판을 형상화한 제품이 함께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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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BMW 드라이빙센터에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설치했다.

◇SF 영화 단골, 투명 디스플레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안과 밖 경계가 없는 투명 디스플레이다. `마이너리티리포트`부터 `아이언맨`까지 유명한 SF영화라면 한 번 이상은 꼭 등장한다.

여러 형태로 변화하는 플렉시블과 함께 투명 디스플레이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다. 이미 많은 시제품이 공개돼 있는 상태로 디스플레이 업계는 양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은 오는 2025년 870억달러(약 10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사무실 유리창을 이용해 일정 공유 및 회의 진행이 가능하거나 버스 정류장에서 유리로 양방향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다. 편의점 냉장고 또는 의류매장 쇼윈도 등에서 광고를 표출할 수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투명 디스플레이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 투명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비디오 월을 설치하기도 했다.

삼성의 투명 OLED 디스플레이는 최근 CES 2016에서 처음 공개됐다. 45% 투명도와 어도비 RGB를 100% 지원하여 최고 수준 색상 구현이 가능하다. 매장 방문객은 실제로 차량에 탑승하지 않아도 차량의 전장 제품 정보를 볼 수 있으며 실제로 차를 타는 듯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역시 OLED 패널에 매진하면서 투명 디스플레이 양산 준비도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조원 이상을 P10공장 건설에 투자, 미래형 디스플레이 제품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 밝혔다.

LG전자는 RGBW 방식으로 투명도를 기존 LCD 대비 1.5배 가까이 향상시킨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과 투명하면서도 휘어지는 성질을 갖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ES 2016에서는 40%대 투명도를 갖춘 55인치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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