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IT 융합 한국 중소기업 제품, 일본 시장 사로잡아

Photo Image
19일 일본 도쿄국제포럼 행사장에서 열린 `2016 동경한국상품전시회`를 찾은 일본 바이어에게 한국 중소기업 직원이 제품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스마트폰 음악에 맞춰 마사지하는 의료기기, 세안 시 물에 넣으면 수소를 발생시키는 미용기기. 아이디어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 일본시장을 사로잡았다.19일 일본 도쿄 치요다구에 위치한 도쿄국제포럼 행사장에서는 한국 중소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2016 도쿄 한국상품 전시상담회`가 열렸다.2002년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해 시작된 도쿄상품전은 꾸준히 이어지며 일본 바이어에게 한국 유망 중소기업 수출상품을 소개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19일과 20일 이틀간 열리는 행사에는 총 89개 한국 기업이 참가했고, 일본 유통 및 수입업체 900여개사 1000여명의 바이어가 전시회를 찾았다.이날 현장에서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독자 ICT를 적용한 헬스·뷰티케어 제품 활약이 두드러졌다. 특히 휴대성이 좋고 디자인에 민감한 일본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 인기를 모았다.

Photo Image
`2016동경한국상품전`에는 국내 유망 중소기업 89개사가 참가했다. 미용 제품(27개사), 생활잡화(25개사), 전기전자(16개사), 기계환경(9개사) 및 농수산식품(12개사) 업체 등이 경기도, 대구, 부산 등 전국 7개 지자체 추천으로 선정됐다.

스마트메디컬디바이스가 개발한 스마트 저주파치료기는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음악을 이용해 마사지를 해준다. 작은 조약돌같은 의료기기를 몸에 부착시키고 블루투스로 스마트폰 앱을 연결하면, 음악에 맞춰 미세한 진동이나 자극이 전해진다.문찬곤 스마트메디컬디바이스 대표는 “마사지기기가 같은 자극만 주면 내성이 생겨 치료효과가 떨어진다”며 “음악에 맞춰 저주파를 주면 지루하지 않아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아이디어 배경을 설명했다.스마트메디컬디바이스는 이번이 두 번째 일본 진출이다. 일본 내 의료기기 진입장벽 때문에 유럽과 미국 시장을 먼저 두드렸다. 현재 바이어 반응은 긍정적이다. 음악과 저주파를 연동한 아이디어에 높은 점수를 줬다.스마트메디컬디바이스는 의사가 가진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무선통신기기를 개발하던 엔지니어가 힘을 합쳐 스마트 의료기기를 개발했다.문 대표는 “저주파 치료기술로 식약처 인증을 받은 것은 우리와 필립스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Photo Image
`2016 동경한국상품전시회`에는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열린 지진 사고 피해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바이어 미팅과 한국 중소기업간 미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사진은 일본 바이어와 상담 중인 한국 중소기업(데이워터)

`물` 하나로 일본 시장을 뚫은 중소기업도 있다. 데이워터는 냉온정수기와 수소수 발생기기를 개발하는 중소기업이다. 데이워터는 냉온정수기를 개발하다 제품 차별화 요소로 `수소수`에 주목했다. 물 전기분해로 얻는 수소수는 몸 속 과잉생산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로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

김 대표는 일본 유력 생수공급회사와 계약을 맺고 수소정수기를 공급해 지난해 4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작년의 10배가 넘는 1만대 계약을 맺었고 4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 최근 휴대 세안용 수소발생기 판매도 시작했다. 일본 여배우와 모델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일본 미용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엿봤다.

김기용 데이워터 대표는 “한국은 정수기 시장이 대기업 제품과 저가 중소기업 제품으로 양분됐다”며 “포화된 국내 시장보다 차별화가 가능한 일본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출 무역협회 전무는 “대일 수출에 호조를 보이는 기계·전자 제품 및 소비재, 아이디어 상품 위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일본)=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