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발전업계 1·2위 기업 포스코에너지와 GS EPS가 지난해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웃지 못했다. 포스코에너지는 대규모 투자를 거쳐 신규 발전 설비를 도입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GS EPS는 지난 2014년 반토막났던 영업이익이 지난해도 제자리를 못 찾았다. 그동안 선방해왔던 SK E&S마저 영업이익이 절반가량 줄면서 상위 3개 기업 모두 지난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포스코에너지 단독 재무재표 기준(전력부문)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99억원, 1134억원을 기록했다. 전력기준가격(SMP) 하락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24.6% 줄어든 반면에 영업이익은 8.7% 상승했다. 하지만 신규 발전기가 대거 가동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업계 진단이다.
포스코에너지는 2014년 말 인천복합화력 7, 8호기에 이어 지난해 9호기를 신규 가동했다. 3기 용량은 총 1000㎿를 넘어선다. 효율이 떨어지는 900㎿급 인천복합화력 1·2호기를 폐기하고 신규 설비로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전략이었지만 5, 6호기 이용률이 지난해 전년 대비 50%P가량 하락한 27%까지 떨어진 것이 뼈아팠다.
GS EPS는 단독 재무재표 기준 지난해 6173억원 매출과 487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1조2090억원 대비 반토막 났고 영업이익은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4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6.2%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반등 기회를 전혀 잡지 못했다.
SK E&S 지난해 발전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1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54.1% 줄었다. 매출은 6556억원으로 21.8% 줄어 수익성 악화를 가중시켰다.
SK E&S는 지금까지 경쟁사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이 적었다. 지난해는 LNG가격 하락이 결과적으로 영업이익을 떨어뜨렸다. SK E&S 광양발전소는 인도네시아 BP탕구로부터 2025년까지 연간 50만~60만톤 LNG를 공급받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1차로 구입한 가스를 공급받는 다른 민자 발전사보다 원가 경쟁력에서 앞선다. 하지만 지난해 LNG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SMP마저 떨어지면서 원가 경쟁력이 사실상 사라졌다.
업계는 실적 부진이 이미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2013년부터 본격 하락하기 시작해 3년 연속 내리막을 걸은 데다 원자력, 석탄 등 기저발전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급전 방식 아래서는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정부가 올해 전력시장 정산 관련 세부규칙을 어떻게 제정하느냐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간발전사 주요 복합화력발전소 가동 현황 (자료: 각사 취합)>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