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화이자 백신 특허, `새 복병` 만나다

복제약(바이오 시밀러)을 놓고 치열한 특허분쟁을 이어온 화이자가 새로운 복병을 만났다. 로이터에 따르면 민간의료 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edecins Sans Frontieres, MSF)가 지난 11일(현지 시간) 화이자 폐렴 백신의 인도 특허 출원을 저지하고 나섰다.

매년 100만명 가량이 폐렴으로 사망하는 인도에서 백신 특허가 부여될 경우 복제약 생산이 불가능해져 광범위한 폐렴 확산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MSF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화이자 특허 출원에 대한 사전승인반대(pre-grant opposition) 신청을 했다”며 “백신 가격 하락을 위한 협상의 문은 열려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이번 사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2014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특허법 완화 지지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공공보건 분야의 특허 장벽 철폐를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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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는 매년 100만명 가량이 폐렴으로 사망하며, 대부분 5세 이하 유아다.

이번에 MSF가 문제 삼은 화이자 제품은 폐렴 백신 ‘프리브나 13(Prevnar 13)’이다. 프리브나 13은 작년 한해만 60억 달러 매출을 올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백신이다.

로이터는 화이자가 그동안 개도국 보건의료 지원 단체인 세계백신연합(Global Alliance for Vaccines and Immunization, GAVI)을 통해 개도국에 백신을 공급해왔다고 밝혔다. GAVI는 2000년 설립된 개도국 백신 지원 민관협력 기구로서 참여국과 민간재단의 지원금을 활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백신을 구입, 개도국에 지원하고 있다. 2015년 11월 기준으로 58개국이 혜택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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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백신 프리브나 13

하지만 MSF는 “많은 개도국이 제외돼 있고, 공급 가격이 여전히 고가”라고 지적했다. 인도의 경우 백신 구매가 가능한 국가지만, 지금까지 이를 이용하지 않았다. 구매 가격이 자체 생산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실제 인도혈청연구소(Serum Institute of India)는 MSF와 GAVI의 절반 가격(6달러)에 백신 공급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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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욱 IP노믹스 기자 wo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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