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 세계 세 번째로 주물사 3D프린터를 개발한 센트롤이 울산에 연구개발(R&D) 거점을 마련해 3D프린팅 응용기술 개발과 비즈니스를 전개한다.
센트롤(대표 최성환)은 울산시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본사를 울산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르면 3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울산지역본부에 임시 거점을 마련한다. 향후 울산테크노산단이 완공되면 생산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센트롤이 본사를 울산으로 이전하는 것은 울산 지역 제조업계와 3D프린팅 R&BD(연구개발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센트롤이 선보인 ‘대형 3D주물사 프린터’는 중공업 제조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주물사 분말을 적층해 주물 틀을 만들 수 있어 복잡한 구조의 선박 및 자동차, 항공기 부품 제조에 알맞다. 시제품 제작 기간은 기존 대비 5분의 1, 제작 비용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준다.
올해 초 CNC 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하이브리드 방식 3D메탈 프린터’도 자동차 부품 등 울산 지역 제조업과 연관성이 많다.
최성환 센트롤 사장은 “울산시와 국내 3D프린팅 규제 프리존 조성, 관련 인프라 및 네트워크 구축, 산업체 수요에 맞는 인재 양성 및 지원 등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씨에이텍(대표 이대석)도 이날 울산시와 지사 설립 MOU를 교환했다. 씨에이텍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이용한 고속·대면적 3D프린터를 개발한 업체다.
이날 울산시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3D프린팅 첨단기술 연구센터 출범식’을 UNIST 제1공학관에서 갖고, 3D프린팅 응용 첨단생산기술 연구와 기업 지원에 나섰다.
울산시는 3D프린팅 유치 기업과 3D프린팅 첨단기술 연구센터 출범을 발판으로 ‘3D프린팅’을 울산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UNIST 3D프린팅 첨단기술 연구센터(센터장 김남훈 교수)는 출범에 앞서 연구개발(R&D) 2개 과제에 착수했다. 산업부 ‘3D프린팅 응용 친환경 자동차부품 R&BD 구축’과 미래부 ‘환자맞춤형 조직재건용 바이오 3D프린팅 기술개발’이다.
센터는 3D프린팅 관련 장비를 구축하고 기업에 아이디어 단계부터 기술개발, 시제품 제작, 사업화, 시험·인증 등 사업화 전반에 걸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동차, 조선, 화학, 바이오 등 지역 주력산업이 현재 안고 있는 R&D 기반 고도화 목표와 미래 성장을 연결하는 3D프린팅 산학연 생태계 구축이 센터 미션이다.
현재 3D프린팅은 제조업 혁신과 신시장 창출 핵심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해외 여러 선진국과 기업이 친환경 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3D프린팅을 적극 활용한다. 3D프린팅 기술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지역 기업이 개별적으로 뛰어들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김남훈 센터장은 “중소기업의 3D프린팅 분야 진출에 있어 당면 문제를 해결해주고, 신성장 동력과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울산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