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신재생에너지만 쓰는 폐기물 자원화시설 생긴다

100%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만 사용하는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이 수도권매립지에 들어선다. 폐기물고형연료(SRF) 생산시설에서 발생하는 증기와 음폐수 바이오가스 시설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아 하수슬러지를 건조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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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고화처리시설 대체시설 계획도. [자료: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자료: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17일 환경부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와 안양시, 파주시 등 불참으로 중단됐던 ‘3차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 건설 사업이 ‘기존고화처리시설 대체시설’로 명칭이 바뀌어 재추진된다.

인천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지역 발생 하수슬러지를 건조연료화하는 이 사업은 가장 많은 하수슬러지 공급처인 서울시가 이탈하면서 취소 위기까지 몰렸지만 광주(경기도)·안산·여주·의왕시가 새롭게 참여하면서 기사회생했다. 다만 설비규모는 당초 계획했던 하루 1000톤에서 768톤으로 축소됐다. 올해부터 육상폐기물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되는 것에 맞춰 하수슬러지를 처리할 수 있는 자원화 시설이 더 필요하다는 감사원 권고가 사업을 재추진하는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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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내에 있는 기존고화처리시설. 하수슬러지 처리 위주 설비로, 노후화에 따른 악취 등 문제가 발생했다(자료: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지난 1998년 설치된 기존 하수슬러지 고화처리시설은 설비 노후와 악취 발생으로 폐쇄·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설 주변에 대규모 택지(청라·경서·검단지구)가 들어서고 인천공항과 아라뱃길, 국화축제장 등 관광시설도 인접했다. 지역주민은 조속한 시설 폐쇄와 이전 설치를 요구해왔다.

매립지공사는 기존고화처리시설 대체시설을 친환경적으로 만들어 매립지 주변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최신 처리시설과 완벽한 악취방지 시설을 갖춘 현대식 시설로 건설한다. 아라뱃길, 인천공항, 청라신도시 등 주변지역과 연계한 경관계획을 반영하고 폐기물처리시설 이미지를 벗기 위해 친환경 건축·조경 시설도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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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고화처리시설 대체시설 사업부지 위치(자료: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폐자원 에너지화(하수슬러지 연료화)로 기후변화에 대응해 녹색기후기금(GCF)사무국과 이어지는 녹색성장 상징 모델로 만든다는 목표다. 수도권매립지 영구매립지화 일환으로 이 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2025년까지 운영할 수도권매립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조치다.

무엇보다 매립지에서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 열원만 사용하는 자원순환형 방식으로 연료비를 최소화한다. 자체 생산하는 폐기물고형연료화(SRF) 증기, 바이오가스·매립가스 등을 건조열원으로 쓴다. 덕분에 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설비보다 처리비가 절반 이상 줄고 민간위탁 처리보다 높은 경제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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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고화처리시설 대체시설 건조방식(자료: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하수슬러지 건조에는 2단 방식을 쓴다. SRF 증기를 사용하는 1단 건조설비에서 슬러지 함수율을 55%까지 낮추고 바이오가스를 사용하는 2단 건조설비에서 다시 10%까지 함수율을 낮춰 발전용 보조연료로 만든다. 건조기술은 지난 2012년 2차 하수슬러지 자원화사업에 참여한 엔바이오컨스가 공급할 예정이다.

매립지공사는 이 사업과 관련, 해당 지자체와 실시협약을 지난주에 체결했으며 올해 안에 시설 설계 작업 후 착공할 계획이다.

이재현 수도권매립지공사 사장은 “새롭게 들어서는 대체시설은 소각·매립 최소화를 위한 자원순환 전환촉진법 등 폐기물정책 새패러다임에 부응하는 처리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100%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자원순환형 모델을 만들어 신(新)기후변화체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고화처리시설 대체시설 사업량과 사업비 계획(자료: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기존고화처리시설 대체시설 사업량과 사업비 계획(자료: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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