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ETRI 발명캠프는 입시에 쫓기는 고등학생이 창의적인 과학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발명캠프에 참가한 4박5일은 ‘발명’과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김혜진(보성예당고 2년)
#2.“ETRI로 나들이 가는 날이다. 버스로 2시간 걸려 난생 처음 ETRI 전시관을 둘러봤다. 색다른 초상화를 그려주는 디지털 초상화와 머리에 대고 통화하는 골도전화기, 귀여운 로봇 에트로 등 신기한 기술들이 많아 흥이 났다.”-김상혁(남원 덕과초 6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흥남)가 과학문화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섰다. 과학기술과 IT분야 재능을 서로 나눠주는 ‘나눔문화’ 를 만들어 가고 있다.
김흥남 원장은 “과학문화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과학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며 “재능 기부를 통해 서로가 소통하는 ‘과학기술’을 실현하는데 ETRI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체험교실 통해 과학자 꿈 선물=산간도서 벽지학교 학생을 초청하고, 이들에게 찾아가는 과학체험 행사가 첨단과학기술을 접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소금’역할을 하고 있다.
ETRI는 지난 2006년부터 경북 우보초등학교·충남 이화초등학교·전북 복흥초등학교 등 총 40개교 초등생 1800여명을 연구원으로 초청했다.
스타급 연구원이나 과학자들이 직접 벽지학교를 방문하는 ‘찾아가는 과학교실’ 프로그램도 인기다. 최근엔 전남 순천 향림초등생 166명을 대상으로 강연행사와 실감형 학습시스템 등을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쉽게 풀어쓴 IT 시리즈 인기=지난 2005년부터 학생과 일반인이 IT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발간하고 있는 ‘ETRI 이지(Easy) IT 시리즈’가 인기다.
지금까지 총 21권이 발간됐다. 연구원들이 현장에서 체험하고 배운 전문지식을 충분한 설명과 다양한 그림으로 풀어썼다.
최근엔 ‘Super IT Korea 2030 : 만물지능혁명국가’를 발간했다. 이 책은 미래 IT 네트워크의 동향과 전망을 담은 IT 종합 해설서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포스텍·경북대·동양공전·SK·삼성전자 등 모두 50여개 기관에서 교재 및 참고도서로 활용하고 있다.
박종팔 홍보실장은 “격월로 사보 ‘좋은 e웃’도 발간하고 있다”며 “출판물 콘텐츠는 SNS와 연계해 트위터(psg@etri.re.kr), 페이스북(ETRI Newsmaker)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명캠프 아이디어는 특허출원도=지난 2008년부터 매년 여는 ETRI 발명캠프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캠프는 미래 과학 인재들의 발명 아이디어를 장려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학교장 추천을 받은 고교생 중에서 수학과 과학 성적·발명에 대한 관심 등을 따져 60명만 선발한다.
발명캠프 수상작에는 지식재산 권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학생 명의의 특허 출원을 지원하고 미래 연구사업 기획 등에도 활용한다.
올해는 ‘다중 사용자를 위한 음악파일 멀티재생 방법 및 그 장치’ 등 총 4건을 우수 발명 아이디어로 선정해 특허 등록을 진행 중이다.
◇365일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매월 일정금액을 모금하는 ‘사랑의 1계좌 운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학업성적이 우수한데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사랑의 장학생’으로 선정, 지원한다.
‘사랑의 1계좌 운동’은 지난 1999년 IMF 위기 때 결식아동 중심으로 소년소녀 가장, 편모편부 슬하 학생 등을 지원했다. 심장재단을 통한 심장병 어린이 수술도 지원했다. 명절에는 대전 내 양로원·고아원·보육·요양시설 등을 꾸준히 방문했다.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충남 서천군 서면 월호리 ‘월하성 마을’, 공주 정안면 고성리 ‘풀꽃이랑 마을’과 자매결연도 맺었다. ‘1사 1촌 자매결연’을 통해 농어촌마을 일손 돕기, 농수산물 직거래장터 개최, 연구원 견학 초청행사, 마을 정보화 교육 등 다양한 교류를 펼치고 있다.
ETRI 노사는 또 지난 2008년부터 난청을 겪고 있는 노인들에게 자체 개발한 골도전화기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충남 서천지역에 1200만원 상당의 골도전화기 200대를 전달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