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5년후 최대 24조원 형성 전망

 한국형 헤지펀드시장이 2016년에는 최대 24조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에 3~4년 후 40조원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증권업계의 전망보다 축소된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13일 ‘한국형 헤지펀드의 미래와 영향’이란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김재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초기에는 5억원이상 고액자산가와 증권사 자체 자금을 통해 시장이 형성돼 최대 8조원가량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연평균 최대 10% 성장을 가정하면 시장규모는 24조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0년 후인 2021년에는 5% 성장 가정시 23조원, 10% 성장시 59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는 해외 헤지펀드 시장이 전체 펀드 시장의 2000년대 초반 4%에서 최근 8% 안팎으로 성장한 것을 고려한 것이다.

 김 실장은 “상장지수 펀드시장도 초기에는 시장 형성이 미미했다”며 “초반부터 시장이 과열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초기 시장이 과열되면 쏠림현상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공사모 펀드 시장을 위축시키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따라서 기존 일반 공사모펀드와 유사한 패턴으로 동시에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의 높은 헤지펀드 운용업자 인가 기준, 헤지펀드 설정과 케이만군도, 룩셈부르크 등 역외 등록지역에 비해 매력도가 낮아 외국인들이 국내에 헤지펀드를 설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장기적으로 외환시장 안정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한국형 헤지펀드가 성장해 해외 설정이 높아지면 해외 사태 때마다 빠져나가는 해외 헤지펀드와 반대로 국내로 유입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즉 유럽사태와 같은 금융불안이 이어지면 외국계 자금이 자금상환을 위해 빠져나가듯 해외에 있는 국내 헤지펀드도 자금상환을 위해 국내에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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