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이 공과대학의 새로운 주류 수업 모델로 부상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에 참가하는 전국 17개 대학 189개 학과에서 7000여명이 캡스톤 디자인 프로그램에 참가해 총 1427개 과제를 발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공대에서도 캡스톤디자인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 추진하는 공학인증 참여 대학은 2009년 56개에서 지난해 63개, 2011년에는 89개(2011년 3월 기준)로 꾸준히 늘었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의 공학인증을 수료하기 위해선 신청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캡스톤디자인 관련 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공학인증 참여 대학 및 인증프로그램 증가가 캡스톤디자인 증가의 방증인 셈이다. 참여 대학이 실시하는 공학인증 프로그램 수도 2009년 472개에서 지난해 501개, 올해 616개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캡스톤디자인 수업 비중 확대와 함께 캡스톤디자인을 통해 발굴한 아이디어를 겨루는 캡스톤디자인경진대회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캡스톤디자인을 도입한 서울과기대는 2008년부터 격년으로 캡스톤디자인경진대회를 진행 중이다.
건국대도 지난달 캡스톤디자인경진대회인 창의설계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이 행사에는 공대학생 30개팀이 참여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심철민 학생(건국대 화학공학과 3)은 “평소 강의실에서 배우는 이론 위주의 수업 대신 친구들과 발굴한 아이디어로 직접 제품을 만드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캡스톤디자인을 통해 현장형 학습의 즐거움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산학협력이 대학의 주요 기능으로 떠오르면서 캡스톤디자인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년 처음 실시하는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캡스톤디자인이 평가 요소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부터 대학 대학정보공시사이트 ‘대학 알리미’에 각 대학 캡스톤디자인 현황이 공개됐다. 각 학교별 비교가 가능해진 만큼 대학들의 관련 수업 확대가 예상된다.
강태삼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캡스톤디자인은 우수 공학도를 양성하는 최선의 교육방법”이라며 “학생들이 실제 설계와 제작, 성능 점검 등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만큼 수업에 대한 애정과 만족도가 높아 일선 대학이 캡스톤디자인을 확대, 도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공학계열 학생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대학 전 과정에서 배운 모든 이론 교과목들을 적용해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산업체와 공동으로 졸업 작품을 설계·제작하는 동시에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하는 창의적 종합설계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로도 각광받고 있다.
<표>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 캡스톤디자인 실적
(자료 :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