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OLED폰 급증…LCD와 표준화 경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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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몰레이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모토로라 레이저.

 ‘LCD냐, AM OLED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이 양강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노키아·모토로라 등 글로벌 세트업체가 AM OLED폰 시장에 속속 가세했기 때문이다.

 LCD와 AM OLED로 양분되면서 2000년대 중반 디지털TV 시장에서 PDP와 LCD가 격돌한 디스플레이 표준화 경쟁이 스마트폰에서도 재연될 조짐이다.

 노키아는 윈도폰7.5(망고) 운용체계를 채택한 첫 번째 스마트폰 ‘루미아 800’에 3.7인치 WVGA(800×480) AM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키로 했다. 노키아가 스마트폰에 AM OLED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토로라는 이번 주 국내 출시하는 ‘모토로라 레이저’에 4.3인치 슈퍼 AM OLED 어드밴스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해상도는 qHD(960×540)로 삼성전자 갤럭시S2보다 더 선명하다.

 삼성전자는 경쟁사 추격이 시작되자 처음으로 HD(1280×720) 해상도를 적용한 AM OLED폰 2종을 내놓기로 했다.

 LCD 스마트폰 선두주자인 애플과 LG전자의 응전도 만만치 않다.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롱텀에벌루션(LTE)폰에 HD 해상도를 적용하고 AM OLED를 상대로 화질 논쟁에 돌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HD AM OLED는 하나의 화소에 서브 화소가 적·녹·청 3개가 들어가 있지 않고 적·청, 적·녹, 녹·청 등 2개씩만 들어 있는 펜타일 방식”이라며 “서브 화소까지 계산하면 현재 완벽한 HD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은 LCD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경쟁도 디지털TV 시장처럼 완제품 업체 전략에 좌우될 공산이 크다. TV 디스플레이 경쟁은 삼성전자·소니·LG전자·샤프 등 주요 세트업체가 PDP보다 LCD를 선호하면서 규모의 생산력을 확보한 LCD쪽으로 기울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해상도와 원가경쟁력에서 앞서는 LCD를 채택하는 휴대폰 업체가 많다. 하지만 LCD는 30년 이상 성숙된 기술이라 발전 속도가 느려진데 반해 AM OLED는 상용화가 얼마되지 않아 앞으로 기술 개선과 단가인하 여지가 높은 것이 강점이다.

 미래 경쟁력 대비 차원에서 AM OLED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LCD 스마트폰만 선보인 팬택은 내년에는 1~2종의 스마트폰에 AM OLED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도 출시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AM OLED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AM OLED는 현재 LCD보다 원가가 2배가량 비싸다”며 “결국 많은 세트업체를 끌어들여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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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 해상도의 LCD를 채택한 LG전자의 `옵티머스 L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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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인치 대화면에 HD급 아몰레드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갤럭 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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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해상도 LCD를 장착한 팬택의 `베가LTE`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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