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VLPGO연차총회]글로벌 규모 스마트그리드 협력 네트워크 구축

 세계 60% 전력설비를 운영하는 14개 전력기관이 국가별 전력수급 안정과 스마트그리드·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 산업 추진에 상호 지원을 약속했다. 전력소비 증가와 지구 환경변화, 점차 강화하는 환경정책 대응 차원의 스마트그리드 기술 개선 공동 협력을 위해서다.

 31일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세계 대전력계통운영기관 협의체(VLPGO) 연차총회에 참석한 세계 전력운영기관 대표들은 올해 주제를 스마트그리드로 선정하고 ‘스마트그리드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한국에서는 전력거래소가 대표기관으로 참여한 이번 연차총회 주요 내용은 △실시간 기반 안정적인 전력공급 보장 △스마트그리드 기술 채택과 표준 프로토콜 준수 △스마트그리드 실현을 위한 투자 보장 등이다.

 VLPGO는 전력계통 용량 5000만㎾ 이상의 대전력망을 운영하는 기관의 협의체다. 선언문 채택에 따라 14개 회원사들은 신지생에너지·전력저장장치·전기자동차·수요반응·실시간 에너지 효율 개선 관련 기술 공동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VLPGO 회원사들은 지난 1년 간 분과별 워킹그룹을 구성해 스마트그리드 관련 연구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전력거래소는 총 12개의 워킹그룹에 참여해 스마트그리드를 비롯해 초고압직류송전(HVDC)·전력저장창치(ESS)·전기자동차 계통·풍력 및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를 수행했다.

 2020년을 목표로 전력계통 운영환경 예상 및 새로운 환경에 대비한 로드맵도 구성했다.

 회원사들은 관련 작업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전력예측, 발전·송전·변전설비 휴전, 수급균형, 시장구조 및 규제 등 전력운영 필요사항에 대한 정의 작업에 나선다. 특히 전력망 제어와 관련해서 ‘전력망 감시 시각화 관련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2015년까지 주제 논의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스마트그리드 공동선언문 채택과 함께 회원국의 ‘전력계통 위기상황 시 협조체제 구축’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전력망이 일순간에 붕괴된 일본의 사례와 같이 불가항력적인 사고에 회원사들이 힘을 모아 공동 대응할 것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내년 8월까지 각 회원사별 설문조사를 반영한 1차 보고서를 발행하고 2013년 4월까지 협조 사안을 포함한 최종 보고서를 발행할 예정이다.

 VLPGO는 우선 회원사를 중심으로 정전 복구 및 기반시설 재건 등 위기상황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향후 비회원사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루이스 아티엔자 세리나 VLPGO 회장은 “세계 전력 수요 3분의 2를 책임지고 있는 전력망 책임자로서 핵심 의제인 스마트그리드 당면 과제 대응에 착수할 것”이라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모든 국가 전력운영 효율성 개선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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