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스크` 급격히 안정…프랑스보다 양호

국가ㆍ은행ㆍ기업 CDS프리미엄 급락, 외평채도 안정권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한창헌 이율 박상돈 기자 = `한국 리스크`를 나타내는 정부발행 외화채권 CDS프리미엄이 8월 초 위기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

국내 은행과 기업들의 CDS프리미엄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는 안정권에 진입했다.

30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부 발행 외화 채권에 대한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8일 현재 127bp(1bp=0.01%)로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직전인 8월 4일의 112bp에 근접했다.

한국 CDS프리미엄은 이달 24일 149bp, 25일 152bp, 26일 151bp 등에서 27일과 28일 각각 128bp로 급격히 떨어졌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 신용도가 나빠져 국외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후 한국 CDS프리미엄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같은 달 24일에는 148bp로 상승했다.

9월 들어서도 계속 올라가 12일에는 154bp에 도달했고 22일에는 205bp, 30일에는 220bp로 뛰었다.

특히 9월 22일의 205bp는 위기 진원지인 프랑스(202bp)를 추월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한국이 높은 대외 의존도 때문에 위기 당사국보다 더 위험하다고 시장이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서는 3일 227bp에 이어 4일에 229bp로 치솟아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내리막길을 걸어 6일에는 195bp로 200bp 아래로 내려왔고 24일에는 149bp로, 최근에는 120bp대로 가라앉았다.

특히 28일 현재 한국의 CDS프리미엄(127bp)은 프랑스의 157bp보다 30bp 낮은 수준이다.

국내 은행들의 CDS프리미엄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8월 4일 148bp였다가 이달 4일 309bp까지 치솟았지만 28일에는 180bp까지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4일 324bp에서 28일 175bp로, 국민은행은 각각 285bp에서 162bp로 내려왔다.

국내 기업들의 CDS프리미엄도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삼성전자는 위기 직전인 8월 4일 77bp에서 9월 27일 173bp까지 폭등했다가 지난 28일 98bp까지 하락했다. 현대차는 28일 현재 151bp로 지난 4일의 215bp에 비해 크게 내렸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 정부 채권의 가산금리(미국 재무성 채권기준)도 매우 양호하다.

2014년 4월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27일 현재 121bp로 9월 30일의 242bp에 비해 121bp나 떨어졌다. 위기 직전인 8월 4일 155bp보다 조금 높지만, 안정권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2019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도 이달 4일 201bp였으나 27일 121bp로 낮아졌다.

외평채가산금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 정부 채권의 수익률이다. 미국 재무성 채권에 대한 가산금리로 표기되며 신인도가 개선될수록 낮아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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