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사 서비스경쟁 가열
LG전자도 모바일 무료 메시지 시장에 뛰어든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두 번째다. 서비스 없이는 하드웨어 판매량을 늘릴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이르면 이번주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인 ‘링크톡’을 한국과 미국 안드로이드마켓에 동시 출시한다. 링크톡은 카카오톡이나 삼성전자 ‘챗온’과 같이 사용자 휴대폰에 저장된 번호를 기반으로 관계를 설정할 수 있다. 트래픽을 높이는 까닭에 이동통신사업자가 곱지 않게 바라보는 ‘푸시’ 문제는 미국의 한 솔루션을 도입해 해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에 이어 글로벌하게 확산할 것”이라며 “LG CNS 등 관계사와 협력하고 향후 LG전자 스마트폰에는 ‘아이메시지’처럼 기본 기능으로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링크톡과 연계된 서비스 상품인 ‘링크카페’ ‘링크클라우드’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일종의 ‘형제 앱’ 개념이다. 링크카페는 사진 등 콘텐츠를 일정한 사용자들이 모임을 구성해 공유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L클라우드’로 잘못 알려진 링크클라우드는 LG전자가 준비하고 있는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로 링크톡·링크카페와 연동해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을 편리하게 보관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형제 앱은 모바일뿐만 아니라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접근할 수 있다. ‘LG링크닷컴’이라는 포털 사이트로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바일앱과 웹페이지, HTML5 기반 모바일 웹 등 모든 기기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종류의 서비스 경쟁은 애플이 지난 6월 WWDC를 통해 ‘아이메시지’와 ‘아이클라우드’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챗온과 ‘소셜허브’ 등으로 맞대응했다. 모토로라는 본인 소유 PC를 이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달 선보였다.
LG전자는 지난 8월 박종석 MC사업본부장(부사장)이 “하드웨어에 주력할 것”으로 밝히면서 한발 물러난 모양새였다. 하지만 링크톡을 비롯한 세 가지 서비스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회사 색깔이 변해갈 전망이다. 좀처럼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지난 3분기 ‘어닝 쇼크’에 가장 악영향을 끼친 MC사업본부로서는 필수적인 변신이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전부터 LG전자도 별도의 모바일 서비스 기획 조직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었다”며 “휴대폰 부문 적자를 만회할 수 있는 무기로 서비스를 꼽고 있다”고 했다. 팬택과 HTC 등 다른 제조사도 서비스 개발이 시급해졌다. HTC는 ‘와치’ 등 멀티미디어 이용을 위한 서비스를 일부 출시하면서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팬택도 내부적으로 서비스 개발 역량 확충에 힘을 모으고 있다.
LG전자 새 모바일 서비스 ‘링크’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