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원격검침인프라(AMI) 교체·보급사업이 내년 1월에 재개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AMI 전력선통신(PLC) 모뎀 핵심부품인 PLC 칩에 보안 등을 강화한 시험규격‘KOEMA-0914’를 적용해 내년 1월에 사업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지난 5월 75만호 입찰 공고를 냈으나 시험항목 충족 부재를 이유로 공고를 취소했다. 당시 한전은 시험규격을 보완해 재입찰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전 구매규격을 충족하려면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인정기구(KOLAS)’ 시험 조건을 통과해야 한다.
전기연구원 KOLAS 관계자는 “현재 새로운 시험조건을 시험장비에 적용하는 단계로 △피지컬 계층 △맥(MAC) △상호 운용성 등 시험과 유효성 테스트를 진행하는 시험에만 적어도 한 달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전은 전기산업진흥회 주관 산·학·연으로 구성한 협의회를 통해 시험규격 ‘KOEMA-0914’를 개정해 KOLAS 시험조건에 항목 수정 및 추가를 진행 중이다. 새 규격을 적용한 KOLAS 시험 장비가 완성되면 지금까지 개발한 칩(젤라인·파워챔프·크레너스)의 상호 운용성 시험을 거쳐 최종 공식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독점사업을 피하기 위해 시험에 통과한 칩 업체가 두 곳 이상일 때 한전은 예산집행과 사업 타당성을 최종 점검하고 입찰공고를 내서 사업을 재개하게 된다.
한전 관계자는 “AMI는 스마트그리드 등 국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분야기 때문에 보안이나 상호 운용성 부문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장비 완성이 막바지고 수정된 규격에 따른 칩 개발 시기 등을 고려해 볼 때 내년 1월에는 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워챔프와 크레너스 칩이 KOLAS 시험 과정을 거치고 있다. 공식시험이 다소 늦어짐에 따라 지난해 보급 사업을 진행한 젤라인도 새 규격에 적합한 칩을 개발해 내년도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 사업은 정부가 1조4700억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1800만 가정 AMI 구축을 목표로 2010년부터 한전 주도로 매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