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3, 레티나 디스플레이 물 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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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차세대 아이패드가 레티나 디스플레이 문제를 겪고 있다고 C넷이 보도했다.

 C넷은 아시아 지역 애플 공급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디스플레이 공급업체들이 레티나 디스플레이 대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C넷의 보도에서 언급된 디스플레이 공급업체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여서 ‘이 문제와 관련 깊은 익명의 소식통’ 또한 국내 관계자일 가능성이 높다.

 C넷에 따르면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레티나급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능력은 이미 확보되어 있다. 문제는 대량 생산이다.

 애플이 아이패드3에서 아이폰4 및 아이폰4S와 같은 레티나급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것이라는 소문은 올 초부터 퍼졌다. 아이패드2가 발표되기도 전에 아이패드3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장착 소문이 퍼진 것이다.

 현재 아이폰4와 아이폰4S의 디스플레이는 3.5인치 화면에서 326ppi(인치 당 픽셀)의 960×640 해상도를 제공한다. 아이폰4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사람의 육안으로는 픽셀을 구분하기 어려운 해상도라고 애플은 주장해 왔다.

 아이패드2는 아이패드와 마찬가지로 132ppi의 1024×768 해상도다. 아이패드3이 소문대로 아이폰과 같이 레티나급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경우 264ppi의 2048×1536 해상도를 지원하게 되는데 픽셀 밀도가 2배에 이른다.

 C넷은 익명의 소식통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현 아이패드 모델보다 해상도가 2배 높은 디스플레이를 생산해낼 수는 있지만 대량 생산은 별개의 문제”이며 “두 회사는 11월부터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말 그대로 플래닝일 뿐”이라고 전했다.

 현재보다 2배 이상의 해상도를 가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아이패드3 발표 시점에 맞춰 대량으로 생산해내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 소식통은 “과도기 옵션으로 1600×120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방안도 있다”고 전했다. 이럴 경우 화제를 모아왔던 2048×1536 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4세대 아이패드에서나 가능해진다.

 아이패드3이 레티나급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경우 밝기 또한 550니트(nits)로 껑충 뛰어오른다. 일반적인 노트북 디스플레이 패널의 밝기는 350니트이다. 니트는 비춰진 물체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휘도를 뜻한다. 비춰진 빛의 밝기는 조도로, 룩스(lux) 단위를 사용한다.

 태블릿PC 시장에서 아이패드는 이미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소문대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장착되면 강력한 판매 견인차가 될 수 있다. 애플이 자랑하는 페이스타임 동영상 채팅이나 브로드캐스팅,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서 경쟁 제품과 큰 차별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이패드3은 내년 초 발표될 것으로 영국 데일리메일이 얼마 전 보도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8월 애플의 공급업체들이 새로운 디스플레이 생산을 늘리고 있다며 11월경부터 아이패드3 150만대를 시험 생산할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소문에 따르면 아이패드3은 쿼드코어 A6 프로세서를 탑재하게 되는데 프로세서 생산은 삼성전자나 TSMC이 28나노미터 공정 기술로 담당하게 된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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