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추정 판매량 2천700만대로 애플보다 1천만대 많아
다양한 라인업이 강점…4분기 1위 수성에 관심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공룡` 애플까지 제치고 독주했다.
애플의 아이폰이 처음 국내에 출시됐던 지난 2009년에 피처폰(일반폰) 위주 제조회사로서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가 불과 2년 만에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전세를 역전시킨 것이다.
◇판매량에서 애플 제쳐 = 삼성전자는 28일 스마트폰과 피처폰 모두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으며 특히 스마트폰 분야는 2분기에 견줘 4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1천920만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2천700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 1천700만대보다 1천만대 많은 수치다.
애플 추월의 원동력은 전략 하이엔드 제품인 `갤럭시S2`다.
`갤럭시S2`는 출시 5개월 만에 전 세계 시장에서 1천만대 이상 팔려 전작인 `갤럭시S`의 `광풍`을 이어갔으며, 흰색 외관의 `화이트` 모델도 잇따라 출시되면서 여성 고객 등 신규 시장도 넓혀가고 있다.
또 `갤럭시 에이스` `갤럭시 미니` 등 보급형 모델 역시 판매가 꾸준히 성장해 이 부문 실적에 보탬이 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300% 수준의 고성장을 달성했다.
◇다양한 시장 공략 위한 넓은 라인업 =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애플을 추월할 수 있었던 것은 소수 제품을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애플과 달리 다양한 시장에 맞는 넓은 라인업을 갖췄기 때문이다.
각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요를 고려해 맞춤형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통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갤럭시` 시리즈는 국내에서 해외 출시 제품에는 없는 DMB 기능을 추가해 시판됐는데, 이는 국내 소비자의 수요를 고려한 결과다.
이 밖에도 `갤럭시S`는 통화 녹음 기능이 없어 불편하다는 국내 이용자들의 불만을 고려해 녹음 기능을 추가하는 등 소비자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도 `갤럭시탭` 7.7 모델부터 10.1 모델까지 다양한 크기로 생산해 각국의 요구에 맞게 출시하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뿐 아니라 중남미와 인도 등 신흥시장의 수요에 맞춰 출시한 피처폰 역시 풀터치폰 중심으로 판매가 많이 늘어나 3분기 실적에 기여했다.
이와 같은 다양한 라인업은 오랜 기간 애니콜 휴대전화 제조 경험이 있는 삼성전자의 노하우가 담긴 것으로 직접적인 생산조직 없이 중국의 폭스콘 공장에 조립을 맡긴 애플로서는 선택하기 어려운 일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성과에 대해 "내부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장을 겨냥해 풀 라인업을 갖춘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4S`와 맞대결하는 4분기 = 삼성전자가 이어지는 4분기에도 계속해서 애플을 따돌릴 수 있을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10월 초 애플의 새 아이폰이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소비자들이 애플 제품 구매를 미뤘다는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일부 외신에서는 애플이 새 아이폰 출시 전 `아이폰4`의 생산량을 줄였다는 추정 보도도 흘러나와 이런 분석에 신빙성을 더했다.
더구나 `아이폰4S`는 공개 직후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는데도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의 사망과 맞물려 사흘 동안 400만대 이상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구글의 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의 레퍼런스(기준)폰 `갤럭시 넥서스`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장점만 살린 `갤럭시 노트` 등이 `아이폰4S`를 집중적으로 마크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 수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4세대(4G) LTE(롱텀에볼루션)가 점차 주요 시장으로 성장하는 데 따라 `갤럭시S2 LTE` `갤럭시S2 HD`등 다양한 LTE폰 라인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짜는 등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방침도 세워두고 있다.
삼성은 애플의 아이튠즈와 앱스토어를 겨냥해 콘텐츠 관련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일단 생태계가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오르면 스마트폰 경쟁력을 태블릿 부문까지 확대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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