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앱 ‘명소’로 떠올랐다.
급속한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한때 모바일 소프트웨어(SW) 기업 집적지였던 대구가 최근들어 앱을 제작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등 자연스러운 앱 생태계를 구축했다.
◇앱 인력 340명 배출=진흥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중소기업청 앱창작터를 운영하고 있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은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340여명의 앱 전문 개발자를 배출했다.
앱창작터는 모바일 기반 애플리케이션 교육 및 개발지원, 개발자 네트워크 구축 지원을 통해 앱개발자를 1인 창조기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동안 총 4억75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자했다.
앱 개발 및 기획자를 발굴하기 위해 모바일 앱 공모전도 열고 있다. 오는 11월 30일까지 접수받고 있는 앱 공모전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직접 구현이 가능한 다양한 작품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공모전 상금으로 총 4300만원이 준비돼 있다.
1인 창조기업 육성도 활발하다. 대구시는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14억5000만원을 투입해 청년창업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으로 최근 콘텐츠개발 1인기업인 79명을 양성했고, 이 가운데 20명이 앱 개발 분야다.
◇연구개발 지원 인프라 탄탄=안드로이드와 iOS 등 다양한 플랫폼 기반 앱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도 속속 갖췄다. 대구시는 이달 초 중기청에서 지원하는 앱 개발 테스트베드사업을 유치해 11월 DIP 아이디어파크 내에 개소한다. 앱이 출시되기 전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를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으로 꾸며지며, 사업비는 1억8000만원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테스트베드는 모바일기기별로 테스트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춰 원스톱 앱 개발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앱 개발 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기기뿐만 아니라 스마트TV용 앱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미 지난 8월 지역 SW 및 콘텐츠기업 요청에 따라 스마트TV 앱 개발 전략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스마트폰용 앱 개발에 대한 관심이 조만간 스마트TV로 빠르게 옮겨갈 것에 대비하자는 의미다.
이에 앞서 삼성 플랫폼 기반 앱 개발을 지원하는 삼성전자 앱개발센터(오션-대구)도 지난 4월 개소해 개발지원을 펼치고 있다.
◇앱 대박 곳곳서 터져=시드모바일(대표 홍성선)은 지난해 ‘이름풀이’라는 앱을 출시해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에서 140만건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최근에는 ‘라이트체이서’와 ‘비셔스’라는 스마트폰용 RPG 게임을 출시, 하루평균 8000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또 1인 창조기업으로 창업한 유민규씨는 iOS 기반 ‘스마트툴스’ 앱을 개발, 현재까지 1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지역문화산업연구센터(CRC) 사업(사업비 11억2700만원)은 지역 SW기업의 앱 개발에 촉진제가 되고 있다. CRC사업을 통해 지난 3년간 개발된 스마트폰용 콘텐츠는 12개에 달한다.
신봉철 DIP CT팀장은 “앱 개발을 지원하고 인력양성을 통해 1인 창조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MS, KT와 SK텔레콤 등 대기업과 다양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