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26재보선] SNS 민주주의 시대 왔다

과도한 규제 보다 민주주의 도구로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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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정보통신(ICT)이 민주주의의 새 장을 열었다. 민초도 주인이 될 수 있는 새 정치 시대가 됐다.

 10·26 재·보궐선거는 한마디로 소셜네트워크 선거였다. 트위터·페이스북 등에 기반을 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국민 2.5명당 한 명꼴로 갖고 있는 스마트폰이 그 주역이다.

 정치를 외면하던 20·30대가 정치의 주인이 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알리고 천거했다.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새벽부터 투표장을 찾아 ‘인증샷’을 올리면 일면식도 없는 SNS 이용자끼리 리트윗 행렬을 이어갔다. 위치정보서비스(GPS)를 활용한 ‘투표소 체크인’ 등 한마디로 선거를 즐기는 놀이문화, 투표 축제가 벌어졌다. 이 같은 참여는 평일 치러진 선거임에도 서울 48.6%(잠정), 전국 평균 45.9%로 2000년 이후 최고의 재보선 투표율을 이끌어 냈다.

 조사전문기관 인사이트코리아 김장호 이사는 “SNS 위력은 지난해 6·2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4·27 재·보선, 무상급식 투표, 이번 선거에 이르기까지 영향력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정치성향을 바꾸진 않더라도 투표 같은 정치행위를 끌어내는 데 매우 효과적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NS 분석 전문회사 트윗믹스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4·27 재·보선 기간 동안 후보가 됐던 국회의원·광역단체장 이름이 포함된 트윗 수는 9만5000여건이었지만, 이번 서울시장 선거운동 과정에서 나경원, 박원순 후보 이름이 거론된 트윗 수만도 98만5000건으로 10배를 넘었다.

 정치권을 강타한 SNS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이른바 ‘안철수 돌풍(安風)’으로 나타난 기성 정치에 대한 불만이 SNS와 결합하면서 정당 정치, 대의민주주의가 흔들리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반면에 정치를 외면하던 젊은 층을 정치사회의 한 축으로 끌어들일 수 있고, 양방향 소통으로 정치인들이 국민과 유권자에게 더 튼튼히 뿌리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갖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지수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SNS 정치는 양날의 칼”이라면서 “국정 운영과 정치 활동의 투입(input)과 효과(output)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반면에 140자의 감성적·선동적 어젠다에 휩쓸려 과도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교수도 “SNS는 잘 활용하면 좋은 약이지만, 독도 된다”며 “SNS 활용 가이드라인과 함께 위기 상황 시 대응 매뉴얼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SNS를 둘러싼 선거운동과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선관위와 방통심의위 등이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전담 심의팀을 신설하는 등 대응에 나서면서 이에 반발하는 시민단체와 네티즌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27일 00시00분 현재(개표율 70.3% 기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무소속)가 득표율 53.3%로 나경원 후보(한나라당)를 7%P 가량 앞질러 당선이 확실시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27일 당선 확정 직후 “서울시민의 승리를 엄숙히 선언한다”면서 “시민은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교수와 민주당과 함께 새 정치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후보별 득표율 (개표율 70.3% 기준, 27일 00시 현재)

 ◇서울시장 시간대별 투표율 비교(단위:%)

 ◇SNS 정치 관련 법제도적 쟁점


 정지연·한세희기자 jyj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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