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앞두고 발전사들이 전력피크 대비에 긴장하고 있다. 지난 2년간 겨울철 전력피크가 여름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고 기상청이 올겨울 이상 한파를 예고하면서 ‘발전설비 무고장 풀가동’을 위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9월 15일 정전사태 이후 처음으로 맞는 전력수급대책기간이어서 분위기 또한 사뭇 다르다.
동절기 전력수급대책기간은 12월 5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다. 업계는 이 기간 동안 예비전력 400만㎾ 이하가 무너지는 위기 상황이 적어도 네 차례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겨울 전력피크는 많은 발전소가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9·15 정전사태와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발전소를 풀가동해도 전력수요를 맞추기 힘든 상황이다.
겨울철 전력피크를 준비하는 발전회사들은 ‘무고장 풀가동’을 장담했다. 계획 예방정비를 최대한 앞당겨 다음 달 완료하고 대책기간 내 정비 발전설비를 제로화한다는 게 목표다.
발전사들은 정비일정을 앞당기면서 설비 점검에 나섰다. 남부발전은 12월 3일로 예정된 신인천 복합 화력 정비를 11월 30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른 발전설비도 조기에 정비하고 안정성을 강화한다. 발전설비는 1차 기술점검에 이어 고장을 막기 위한 예방작업을 수행 중이다.
남동발전은 여수 2호기 설비개선공사를 3개월 앞당겨 지난달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발전소 내 소비동력 최소화와 출력상향 등 공급력 확보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보령 6호기 터빈 단수를 늘리는 성능개선 공사를 진행했다. 발전용량이 535㎿로 늘어났다.
발전 연료인 유연탄 수급도 준비를 마쳤다. 발전소 대부분은 보름치 이상의 유연탄을 저탄장에 비축했다. 발전 5사가 공조해 동절기 유연탄 수급 운송선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남동발전·중부발전 등은 전력피크에 대비해 별도 고효율탄을 확보했다. 고효율탄은 열효율이 좋고 불순물이 적어 발전효율이 좋다. 석탄을 분쇄하는 미분기 운전시간도 줄여 운전 안정성을 보장해 준다.
발전사들은 동절기 전력수급대책기간 비상근무 체제를 운영하고 비상설비복구팀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발전회사 관계자는 “계획예방정비와 유연탄 수급은 차질이 없다”며 “사전점검과 보호 장치 설치로 피크 시에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비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