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지분 인수 JCE株 급락에 설왕설래

인수설 사전 누설 vs 차익실현 해석 분분

넥슨의 지분 인수가 발표 나기 몇 시간 전부터 JCE(제이씨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였다.

25일 오전 9시 54분께 장중 최고가인 4만1천950원까지 올랐지만, 장 마감 직전에는 고점보다 14.06%(5천900원) 내린 3만6천50원으로 떨어졌다. 결국, 전날보다 7.56% 내린 3만7천350원에 마감했다. 7.56%는 지난달 26일(-9.70%)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JCE는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김양신 의장과 백일승 전 부사장의 보유 주식 373만6천225주(32.68%) 중 186만8천113주(16.34%)를 넥슨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당 매각가격은 3만4천원으로 전일 종가인 3만7천350원보다 낮았다.

◇사전누설 vs 단순 차익실현

증권업계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이유를 놓고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하나는 주당 매각가격이 그날 주가보다 낮다는 점에서 공식 발표 전 누설됐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JCE 주가가 장중 52주 최고가로 급등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JCE 주가는 지분매각설이 제기된 10일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당시 3만3천원(9일 가)이었던 주가가 25일 장중 4만1천950원까지 2주 만에 27.1% 급등했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지분 매각가가 사전에 알려졌다면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었던 상황이었고, 그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최종결과가 나오기 전에 팔아서 수익을 확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던 시점이었다"라고 말했다.

주가 하락 이유가 뭐가 됐든 매각가가 시장 기대보다 낮게 책정된 점은 당분가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단가가 현재 주가보다 낮다는 건 앞으로 주가 상승동력이 별로 없다는 의미로 비칠 수 있다. M&A 모멘텀은 지나갔고 11월 신작 출시를 전후해 다시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넥슨과 시너지 기대

넥슨이 JCE 최대주주 지분의 절반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넥슨의 JCE 인수는 장기적으로 JCE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넥슨이라는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통해 JCE가 외국 시장 진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개발인력 유출 감소 등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넥슨으로서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JCE는 시가총액 4천억원대 규모의 중소 게임업체지만 농구게임 `프리스타일`, 축구게임 `프리스타일 풋볼` 등 여러 히트작을 내놓아 `알짜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JCE를 눈여겨보던 업체들이 많았다. 넥슨은 신규게임이 부족했는데 JCE 인수로 신작 출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 넥슨 상장으로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인수시점도 적절했던 듯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넥슨의 인수가 항상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았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는 있다.

최 연구원은 "넥슨이 게임하이를 인수한 이후 초반에는 주가 흐름이 좋았지만 `서든어택`의 중국 실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 그 탓에 게임하이 주가도 내려갔다. 반면에 비상장사인 엔도어즈, 네오플 인수는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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