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테두리 두께` 슬림 경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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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부 베젤이 4.29mm로 기존 스마트폰보다 절반 가량 얇아진 갤럭시 넥서스.

 “테두리 0.1㎜를 줄여라.”

 스마트폰 시장에 좁은 테두리(네로 베젤) 경쟁이 불붙었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지면서 스마트폰을 한손에 쥐는 것이 점점 불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면은 줄이지 않더라도 네로 베젤로 불편한 그립감(스마트폰을 잡을 때 느낌)을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지난주 발표한 최신 구글폰 ‘갤럭시 넥서스’는 기존 10㎜가 넘어가던 하단부 베젤을 4.29㎜로 줄였다. 조만간 출시될 ‘갤럭시S2 LTE HD’도 ‘갤럭시S2’에 비해 하단부 베젤이 절반가량 줄어든다.

 갤럭시 넥서스와 갤럭시S2 LTE HD가 4.65인치로 기존 갤럭시S2보다 화면이 0.35인치 커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내달 출시할 세계 최대 크기 5.3인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에도 네로 배젤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네로 베젤은 LCD에서 활성화된 기술로 아몰레드에는 구현이 어려웠으나, 최근 기술 혁신을 통해 아몰레드 프레임을 최대한 얇게 처리한 네로 베젤 기술을 본격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CD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는 팬택의 베가 시리즈가 얇은 테두리로 유명하다.

 국내에서 100만대 판매고를 기록한 ‘베가레이서’는 스마트폰 좌우 베젤이 각각 2.7㎜에 불과하다. 최근 출시한 4.5인치 대화면 ‘베가LTE’도 2.8㎜로 LTE폰 가운데 가장 얇은 테두리를 자랑한다.

 팬택 관계자는 “네로 베젤은 그립감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세련된 디자인을 살려준다”며 “LCD TV의 경우 네로 베젤이 디자인 경쟁 포인트로도 자리 잡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LG전자도 최근 선보인 ‘옵티머스 LTE’에 이어 내년 초 출시 예정인 명품폰 ‘프라다K2’에도 네로 베젤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옵티머스 LTE의 경우 제품 상단부 베젤은 줄이면서 하단부를 높여 한 손으로 제품을 들고 사용할 때 편의성을 살렸다”며 “여기에 전체적인 테두리를 실버 메탈로 마무리해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한 것도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네로 베젤 기술은 세련된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품 무게도 크게 줄여줘 LCD TV와 모니터 등에 일반화됐다. 하지만 회로 선폭 간격을 20㎛로 줄이는 등 집적회로 기술이 필요해 화면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스마트폰에서는 구현이 어려운 상황이다.

 스마트폰업체들의 잇따른 네로 베젤 도입으로 이 기술을 상용화한 터치스크린 모듈업체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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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베젤 폭이 2.7mm에 불과한 팬택의 베가레이서.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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