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박막 태양전지를 2014년부터 본격 생산한다.
25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최근 지분을 인수한 미국 헬리오볼트의 CIGS 제조 기술 검증이 끝나는 대로 2014년 제품 생산을 위한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 TIC와 지난달 헬리오볼트 지분 40%를 인수한데 이어 1년 후 추가로 20%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분 60%를 보유하게 되면 기술 이전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 한 관계자는 “2015년께 CIGS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생산 시점이 적절하다”며 “생산 원가를 낮추기 위해 밸류체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SK TIC와 기술 개발 및 생산을 맡게 된다. CIGS 생산 및 판매는 SK D&D가 담당할 전망이다. 태양광 발전 사업은 SK E&S가 가장 유력하다. 기존 태양전지용 폴리에스터 필름·불소 필름·EVA시트 등을 생산하는 SKC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SK는 헬리오볼트 CIGS 박막 태양전지 제조 공법이 타사 기술에 비해 효율이 높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의 눈
SK이노베이션의 2014년 CIGS 박막태양전지 상업생산은 시기상 ‘적절하다’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 현대아반시스·삼성SDI·LG이노텍보다는 출발이 늦었지만, 세계적으로 사업 환경이 갖춰지고 시장이 성숙되는 시기를 감안한다면 3년 후는 ‘괜찮은 타이밍’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성공 요건으로는 헬리오볼트의 기술 성숙, 가격 경쟁력 확보, 시장 확대를 꼽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헬리오볼트의 기술 검증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와야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조비용은 와트(W)당 0.6달러 이하를 달성해야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 퍼스트솔라의 카드뮴텔룰라이드(CdTe) 박막태양전지 제조비용이 0.7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보다 낮은 수준의 원가를 실현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4년 상업생산이면 결코 늦지 않은 시기”라며 “광변환 효율 제고가 그렇게 쉽게 이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제조비용을 0.6달러 수준으로 낮추면 퍼스트솔라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시장이 커지는 것도 사업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에너지 전문조사기관 솔라앤에너지는 2015년까지 세계 박막태양전지 연평균 성장률이 35.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조사기관 후지게이자이는 2030년이면 CIGS 시장이 1조6000억엔(약 22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에 비해 23.9배 성장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이 태양전지 부문에서 CIGS만 사업 포트폴리오로 갖고 있는 점은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세계적으로 결정질 점유율이 80%에 이르는 상황인데다,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저가’가 무기인 박막 태양전지의 매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4년과 2015년은 국내 주요 기업들이 CIGS 제품 대량생산을 본격 추진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 역시 위험 요소로 꼽힌다.
유창선·유선일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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