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가 가맹점에 부과하는 수수료에 대한 불만이 들불처럼 번진다. 음식점과 주유소 업주들이 대규모 항의 시위를 했다.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낮추겠다고 했지만 반발은 거의 모든 업종으로 번졌다. 유흥음식업중앙회가 다음 달 대규모 시위를 하겠다고 하자 학원, 숙박업, 부동산중개업 등도 합류 뜻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3개 의사단체는 수수료 인하 요청 공문을 청와대와 경제부처, 금융단체에 발송했다.
카드사들이 집중 포화를 맞는 것은 과도한 수수료 때문만은 아니다. 제대로 된 분석 없이 수수료를 매기기 때문이다. 내리는 것도 ‘주먹구구식’이다. 그간 쌓인 불신과 불만이 여러 가맹점들의 시위로 이어졌다. 단순히 정치 철을 맞은 이해 관철 요구를 넘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별로 수수료를 왜 다르게, 또 그렇게 책정했는지 정확한 근거와 스스로의 경영 혁신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반발을 잠재운다. KT와 비씨(BC)카드가 어제 한 해법을 제시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이다.
두 회사는 모바일카드 도입과 클라우드컴퓨팅을 활용해 기존 카드결제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카드 발급과 발송, 관리 등 연간 9000억원인 비용 절감을 선언했다. 중소상인을 비롯해 가맹점을 지금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도 약속했다. 이런 노력이 당장의 수수료 몇% 인하만큼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중장기적으로 사회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이다.
체크카드 보급도 대안이나 신용카드가 워낙 많이 쓰이는 우리 현실에서 쉽지 않다. 소비자 구매 욕구 진정 효과는 있지만 제반 비용은 신용카드 발급과 다르지 않다. 체크카드보다 모바일카드가 더 효과적이다. KT, BC카드의 선언이 업계 전체로 번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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