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브라질 증시 `거품붕괴` 우려 지나치다"

윌리엄 랜더스 펀드매니저 기자간담회

브라질 증시가 높은 내수 비중을 바탕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외자본 유입이 급증해 시장에 `거품`이 형성됐다는 최근 전문가들의 지적과는 대조적인 분석이다.

블랙록(BlackRock) 윌리엄 랜더스 펀드매니저는 24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브라질은 충분한 외환보유고, 건전한 은행 시스템, 탄탄한 내수 등을 갖추고 있어 투자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브라질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이 20%를 밑돌아 신흥국 중 최저 수준이다. 이 덕분에 시장이 세계 경기에 둔감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업률이 6%로 안정적이고, 소득 불평등이 점차 완화하고 있다. 또 인구의 50% 이상이 30세 이하로 미래 성장성이 높은데다 기업들이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장기 투자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브라질 시장은 10%가 넘는 금리 덕분에 국외자본을 대규모로 빨아들였다. 국내에서도 브라질 채권투자가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거품붕괴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랜더스 매니저는 이에 관해 "내수경기 활성화로 가계 부채가 급증했지만, GDP 대비 신용대출비율(47%)이나 주택담보대출비율(3%)이 안정적인 점을 고려하면 `거품`이 끼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 남짓으로 증시 저평가 역시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브라질 기준금리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어 채권투자 수익률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8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총 1.0%포인트 인하했다. 현재 금리는 11.5%다.

랜더스 매니저는 "브라질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약 3.5%로 선진국에 비해 높다. 주가지수가 올해 들어 20% 이상 떨어졌기 때문에 좋은 투자기회가 왔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운용자산이 3조6천억달러에 달한다. 랜더스 매니저가 이끄는 중남미시장 전담팀은 67억달러(7조6천억원)을 맡아 이 중 약 70%를 브라질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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