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시장에서 일단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효율보다 저비용에 포커스를 맞춰야 합니다.”
허정 SKC솔믹스 상무는 “이전에는 생산비용이 늘어나더라도 발전효율이 높으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지만, 이제는 효율향상 기술개발 속도가 제품가격 하락폭을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일단 가격을 낮출 수 없으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허 상무는 “고효율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결국 단위면적당 많은 전력을 생산해 단가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며 “공급과잉으로 촉발된 지금, 불황의 해답은 저비용 실현 뿐”이라고 말했다.
잉곳·웨이퍼업계에서도 최근까지 비싸도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선호하던 트렌드가 점점 값싸고 ‘적당한’ 폴리실리콘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 허 상무의 의견이다.
허 상무는 또 “이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지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태양광시장 불황기를 통과하고 살아남은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집중 지원해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불황기라는 지각변동을 극복한 ‘예선통과 기업’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태양광산업을 수출산업화 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허 상무는 “미국에서 대형 태양광기업이 무너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심심찮게 일부 기업이 폐업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문이 들려온다”며 “메이저 기업조차 살아남기 힘든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한 업체는 분명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살아 남은 기업에 우리나라 태양광산업의 미래를 걸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허 상무는 이와 함께 “최근 대만에서 열린 태양광전시회에서 대만 태양광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밸류체인별 기업뿐만 아니라 밸류체인 간 기업들도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국내 태양광업계에도 이처럼 대화와 협력을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