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공식 전기 발행을 앞둔 월터 아이작슨 저 ‘스티브 잡스’ 전기 단행본의 사본이 일부 해외 언론들에 의해 입수되었다.
2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 AP, 허핑튼포스트 등 언론은 공식 전기 ‘스티브 잡스’ 사본을 입수해 일부 사실들을 보도했다. 와이어드는 언론에 알려진 일화를 모아 ‘스티브 잡스 : 가장 놀라운 6가지 비밀’이라는 주제의 기사로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스티브 잡스의 일화를 소개했다.
◆안드로이드에 격노 “아이디어를 도둑질 당했다!”
스티브 잡스는 2010년 초반 HTC가 아이폰과 비슷한 기능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내놓자 엄청나게 격노했다.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전한다.
“나는 내 마지막 목숨까지, 애플의 400억달러 은행 잔고를 모두 통틀어서라도 잘못된 일을 바로 잡겠다. (우리)제품을 훔친 안드로이드를 무너뜨릴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핵전쟁도 불사할 용의가 있다. 구글 슈미트에게도 “나는 당신의 돈을 원하는 게 아니다. 구글이 우리에게 50억달러를 주겠다고 해도 필요 없다. 나는 충분히 많은 돈을 벌었으며 내가 원하는 것은 우리 아이디어를 훔쳐 안드로이드에 쓰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원하는 전부”라고 말했다.”
와이어드는 “스티브 잡스가 사망해도 그가 격노했던 일에 대해 애플은 대를 이어 전력으로 나서고 있다”며 “호주에서 갤럭시탭의 판매금지 조치가 내려졌는데 호주 법원은 멀티터치에 관한 애플의 기술 특허를 인정했다”며 “멀티터치는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술이어서 다른 안드로이드 제품에 대해서도 유사한 판결이 내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내 생은 짧을 것 알았다”
스티브 잡스는 매일을 최후의 날처럼 열심히 살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 이유는 스티브 잡스 스스로 자신이 이른 나이에 생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전 CEO였던 존 스컬리에게 스티브 잡스는 “젊은 시절에 죽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털어놓았으며 이 때문에 실리콘밸리 역사에 한 획을 긋기 위해 대단히 빨리 하고자 하는 일을 완수할 필요가 있었다.
“인류는 모두 지구상에서 짧은 시간을 보낸다. 진실로 위대한 무언가를 잘 해낼 기회가 있지만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 나 역시 그렇다. 다만 내가 아직 젊을 때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암 치료의 전문가 되다 - 다만 너무 늦었을 뿐
가족과 친지들의 간곡한 부탁에도 스티브 잡스는 초기에 암 수술을 거부했다. 수술은 무려 9개월 뒤에나 받았다. 전기 ‘스티브 잡스’에서는 “(수술로) 몸을 가를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썼으며 아내인 로렌 파월은 “수술을 받으라고 강력히 권유했지만 원하지 않는 사람을 수술대로 보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고 잡스는 적극적으로 수술 방식과 새로운 요법을 공부했다. 월터 아이작슨은 “수술을 결정하자 잡스는 전문가가 되었다”며 “잡스는 새로운 치료법과 섭생 등 각각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이작슨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암세포와 정상 DNA염기서열의 유전자를 모두 아는 사람이다. 전 세계에서 20명만이 이를 알고 있다고 하며, 스티브 잡스는 이를 위해 10만달러를 사용했다. 잡스가 받았던 가장 혁신적인 치료법은 암을 “관리 가능한 고질병”으로 인식하는 것이었다.
◆ 운명을 받아들인 후 한 일 “애플을 영원하게”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 후 애플의 미래를 위해 남은 시간과 열정을 모두 쏟아붓기로 했다. 전기 작가에게 스티브 잡스는 “휴렛과 팩커드는 위대한 기업을 만들었고, 안심하며 떠나도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HP는) 분해되고 망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애플에는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한 유산을 남겨두길 원한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는 처음 암 진단을 받은 후 회사의 뛰어난 재능들을 모으는 데 주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의 이러한 노력은 2008년 ‘애플 유니버시티’라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다. 이 프로그램은 MBA 프로그램과 유사하게 운영되는데 최고 경영진이 되기 위한 애플의 문화 및 비즈니스 수업이다. 잡스가 떠난 이후에도 잡스의 아이디어는 영속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 “애플은 앱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토론과 설득의 달인인 스티브 잡스도 무릎을 꿇은 적이 있다. 애플 이사회의 아트 레빈슨 이사가 스티브 잡스에게 “차세대 물결은 모바일 앱”이라고 설득했을 때다. 레빈슨 이사는 앱의 잠재력을 설득하기 위해 잡스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했다. 잡스는 외부 앱 개발자들에 대한 정책 등을 포함해 앱 비즈니스의 복잡성을 아직 다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 잡스는 히피였다
스티브 잡스는 1960년대 일찌감치 LSD를 경험했던 것 같다. 인도를 탐닉했으며 이는 그의 남은 생 전체에 걸쳐 깊은 영향을 주었다.
잡스는 과일과 야채만을 먹는 등 여러 번에 걸쳐 다양한 섭식을 시도했으며 애플이라는 회사 이름을 지을 때에도 반영되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다이어트 중 하나에서 골랐다”는 것이다. 잡스는 애플이라는 이름이 “재미있고, 활기차며, 두려움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LSD에 대해서도 “무엇이 중요한지 내 감각을 강화해주었다”며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어주었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가 가장 좋아했던 밴드는 비틀즈였으며, 그는 아이튠즈에서 비틀즈의 곡을 얻을 수 있길 항상 바랐다. 그의 염원은 2010년 하반기 비로소 이뤄졌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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