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풍력인증 냉대 우려 `현실로`

 국산 풍력발전 인증이 냉대를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풍력업체는 개발 중인 신제품 인증을 유럽의 독일선급(GL)·데비오씨씨·노르웨이선급(DNV) 등으로부터 받을 계획이다. 인지도 높은 해외 인증을 받아야 수출하기 쉽기 때문이다. 국내엔 최근 풍력발전 국제인증기관이 된 한국선급이 있지만, 아직 국제적 인지도·실적면에서 떨어진다는 게 풍력발전 업계의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DNV와 7㎿급 풍력발전기 인증을 받기 위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DNV는 해상풍력 부문에서 25년 이상의 경험을 갖고 있는 업체로, 지난해 국내에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를 설치하고 풍력인증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시제품은 2013년 9월경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2014~2015년이면 인증 획득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르면 내년 4분기 7㎿급 제품을 선보이는 대우조선해양은 유럽 인증업체들과 지속 접촉 중이다. 2015년을 목표로 같은 용량의 제품을 개발 중인 STX도 유럽 인증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DNV로부터 1.65㎿급 제품 형식인증을 획득했다. 이르면 내년 말 시제품으로 나오는 5.5㎿급 풍력발전기에 대해서도 국산인증은 특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

 국책과제로 5㎿급 제품을 개발 중인 효성은 연구개발(R&D) 단계인 만큼 아직 인증 관련 계획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효성 역시 국산인증 획득에는 큰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풍력업체들은 대부분 유럽·미국 시장으로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비용·인증획득기간 면에서 불리하더라도 실제 수출시 위험부담이 적은 해외인증을 획득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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