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주가가 3분기 `깜짝실적`을 발판삼아 6월초 이후 처음으로 90만원선을 넘어섰다.
증권업계는 실적 개선흐름이 이어져 주가가 대망의 100만원선을 다시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11시10분 현재 전날보다 3.27% 오른 91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6월1일 종가 91만1천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8월19일 장중 67만2천원까지 추락했다가 빠르게 반등한 결과다.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것은 우려를 뒤집은 양호한 실적 덕분이었다. 삼성전자는 7일 3분기 영업이익이 4조2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평균 전망치인 3조4천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이었다.
이 밖에도 호재가 겹쳤다.
전날 전기전자(IT) 업황의 척도로 여겨지는 미국 인텔사(社)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또 양사의 치열한 `특허전쟁`에도 삼성전자가 2014년까지 애플에 핵심부품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이날 3분기 9.1인치 이상 대형 패널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52.9%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2분기 점유율은 50.9%였다.
애플 실적이 다소 저조한 것은 오히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선전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D램 반도체 시황 회복, 스마트폰과 TV판매 호조 등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4조5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20만원으로 26% 높였다.
박영주 연구원은 "내년에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20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 전체의 목표주가도 점차 상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에 따르면 8월초 24개 증권사가 내놓은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치는 114만7천500원이었다. 이 수치는 이달 7일 106만8천77원까지 내렸다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전날 기준으로 27개 기관이 추정한 평균치는 107만5천556원이었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100만원을 넘기려면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되고 수요가 살아나는 등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한다. 다만, 지금보다는 더 오를 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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