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700㎒ 이동통신 할당 서둘러야

 이동통신 서비스에서 중요한 게 소통량(트래픽) 관리다. 통신사업자는 트래픽을 적절하게 관리해야 최적의 투자로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 반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이용자 불만을 불러일으킨다. 이용자도 떨어져나간다. 이통사업자들의 트래픽 관리가 최근 한계에 도달했다.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으로 몸살을 앓는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다. 다른 나라 통신사업자들도 트래픽 급증을 막을 방도를 찾는라 바쁘다.

 해법은 크게 두가지다. 투자와 주파수 추가 공급이다. 우리나라 이통사업자의 투자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건물 지하부터 산골까지 기지국을 촘촘히 설치했다. 그래도 최근 급증하는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한다. 이통 3사 트래픽은 지난 7월 연초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를 통한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통사는 신규 통신망도 아니고, 매출도 크게 오르지 않는데 기지국 투자를 마냥 늘릴 수도 없다. 현실적인 대안은 주파수 추가 공급이다. 당장 기대하기 힘들다. 정부가 주파수 추가 할당 방향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래 전 트래픽 폭발에 대응해 700㎒를 비롯한 다양한 신규 주파수를 활용하는 ‘모바일 광개토플랜’을 마련했다. 지난 7월엔 700㎒를 이 계획의 핵심 발굴 대역으로 삼았다. 이후 논의만 반복할 뿐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 주파수를 써온 방송업계가 딴죽을 건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공개 토론회를 거쳐 늦어도 연말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연내에 방향을 잡겠다니 그나마 다행이나 아직까지 용도를 확정하지 못했다니 답답할 뿐이다. 데이터 트래픽은 하반기에도 더 늘어났다. 최근 잦아진 이통망 사고와 무관하지 않다. 논의를 서둘러 결론을 내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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