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바다폰 글로벌 판매 볼륨 키운다... 전담팀 무선사업부로 이관 사업확대 드라이브

개발 전담팀 무선사업부 이관…판매 확대

 삼성전자가 바다 운용체계(OS) 기반의 스마트폰 ‘웨이브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량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독자 모바일 OS ‘바다’의 성능 향상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담팀을 무선사업부로 이관시켰다. OS의 커스터마이징을 쉽게 하고 마케팅과 영업 협력을 용이하게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미디어솔루션센터(MSC)에 소속돼 있던 바다 개발 전담팀을 무선사업부로 소속을 바꿨다.

 그동안 바다 OS 개발은 미디어솔루션센터가, 스마트폰 개발과 판매는 무선사업부가 해왔지만 앞으로는 무선사업부에서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이끌게 된다. 홍준성 무선사업부 상무는 지난 1일 “바다 2.0 개발이 마무리단계에 있으며 차세대 버전인 바다 3.0 설계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무선사업부로 바다 전담팀이 이관되면서 북미 지역 등 그동안 제대로 개척하지 못했던 시장에 대한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각 지역과 이동통신사업자별로 단말기와 OS를 ‘커스터마이징’하는 것은 갤럭시 시리즈를 전 세계에 판매해 온 무선사업부의 가장 뛰어난 경쟁력 중 하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 이통사들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반기는 것은 뛰어난 하드웨어 성능과 함께 HW·SW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데 비용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바다를 세계 4위 모바일 OS로 띄우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 바다의 모바일 OS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9%(5위)로, 윈도폰으로 선회한 노키아의 심비안을 제친다는 목표다. 바다 기반 스마트폰은 현재 웨이브1·2·3 3종이 출시됐고 보급형인 웨이브M·Y도 곧 나오면서 라인업이 대폭 늘어난다.

 아직 국내 시장에선 안드로이드 OS 기반 갤럭시 스마트폰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프랑스 등 유럽에선 ‘개성 있고 사용하기 편한 스마트폰’으로 인식돼 아이폰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장 필립 일라린 삼성전자 프랑스법인 마케팅디렉터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바다용 특화 애플리케이션이 인기요인”이라고 말했다. 전체 판매량은 100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중국·러시아·인도·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과 동아시아 지역에만 판매되고 있어 새로 개척할 시장이 많이 남아있다. 삼성전자 측은 바다 탑재 스마트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미 이동통신사업자와 협의 중이며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도 바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소스화’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바다 OS 사용을 원하는 회사에는 원칙적으로 개방한다는 전략”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는 적절한 시점에 밝힐 것”으로 말했다. 업계에선 내년 중 바다 OS 개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바다 OS 개발과정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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