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한전 사장 “적자구조 반드시 벗어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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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겸 한국전력 사장은 취임기간 동안 재무건전성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고질적인 적자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카드로 전기요금 현실화·투자 적정성·금융비용 축소·해외사업 확대의 네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김중겸 사장은 1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가 이하로 전기를 공급하면서 올해 순손실만 2조원을 포함해 연말까지 8조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전기요금 현실화가 가장 필요한 부분에서 소비구조의 왜곡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요금현실화를 위해 정부와의 협력채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발전사 수익도 보장해 줘야 하는 만큼 전기요금 합리화는 제2의 정전사태를 막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전기료 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현 정부와 두터운 친분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대정부 교섭력이 크게 발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발전·계통 등 투자에 대한 적정성 검토와 과도한 금융비용도 줄이기로 했다. 특히 2020년 글로벌 톱5 에너지기업 진입을 위한 해외플랜트·자원 개발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발전시설과 계통, 전송 등 지금까지 투자한 부분에 대한 적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과도한 금융비용을 적극 줄여 나갈 계획”이라며 “여기에 해외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게 되면 전력요금 인상 부담을 적게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주옥 한국전력 해외사업본부장은 “2016년에는 한전의 유연탄 자주개발률이 60%를 넘어설 것”이라며 “해외자원개발은 국내 발전용 연료를 조달한다는 의미를 넘어 에너지자원의 재수출을 통한 독자적인 수익 창출에도 많은 결과로 이어지는 핵심사업”이라고 말했다.

 전력산업구조개편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전력산업구조정책안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KDI의 정책안은 발전부문과 판매부문의 완전 분리를 전제로 전력거래소의 전력계통 운영(SO) 업무를 한전에 이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제시했다.

 김 사장은 “전력구조개편은 통합이든 분리든 간에 KDI의 보고서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관계부처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연말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국내 매출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해외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수익 확대를 위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재무건전성을 가져가기 위해서라도 자원개발 등 해외사업은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며 “12월에 이를 위한 조직개편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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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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