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들은 자국의 경기를 부양할 능력은 있지만, 세계 경기회복세를 주도하기에는 아직 미흡하다고 스탠다드차타드(SC)가 14일 밝혔다.
SC는 "아시아 국가들의 견조한 재정상태, 물가상승률 둔화세, 높은 은행자산 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지더라도 추가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을 사용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SC에 따르면 리먼사태 이후 아시아 국가들은 공공부채가 증가하고 재정상태가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60%를 밑돌고 있어 양호한 것으로 여겨진다.
또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도 3%를 밑도는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향후 인플레율 둔화에 따른 실질금리 상승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수 있고, 지난달 기준 은행의 무수익여신 비율이 3% 초반을 밑도는 데다 2008년 9월 이후 적정자본 비율이 오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세계경제 더블딥이 발생하더라도 추가 부양책을 사용할 여력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보유액이 3년간 50% 이상 증가한 점도 세계경제 악화에 대한 대외충격을 완화시켜줄 것으로 SC는 기대했다.
SC는 그러나 아시아 국가가 세계 경기회복을 주도할 능력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분석했다.
만약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3개국(G3)이 2009년과 같은 정도의 경기침체 즉, GDP가 5.8% 감소하는 상황에 직면한다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 17% GDP 성장률을 기록해야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것이다.
SC는 또 "아시아 국가들은 정책 공조 측면에서도 다른 지역들보다 뒤처져 있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지속가능한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국가 간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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