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피플]윤성균 네오엠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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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출시된 아이리버의 스마트폰 ‘바닐라’에는 다른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스마트폰에 탑재되지 않았던 색다른 기능이 있다. 홈 배경화면과 유저인터페이스 방식을 오렌지 컬러 테마의 3D 테마로 바꿀 수 있는 것.

 배경 화면의 아이콘 모양과 인터페이스 방식을 바꾸고 테마를 씌우는 것을 ‘런처(Launcher)’라고 부른다. 아이리버의 런처를 만든 주인공은 그래픽 솔루션 업체 네오엠텔이다. 네오엠텔은 3D 런처 ‘맥스홈(MXhome)’을 아이리버 바닐라폰에 프리로드하고, 미국 시장에 이어 한국 시장에도 지난달 28일 출시했다.

 이 회사 윤성균 대표는 “기존 안드로이드 OS의 유저인터페이스 구조를 그대로 쓰기 식상한 사용자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무료로 배포되는 안드로이드 OS의 인터페이스는 사용자에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 삼성전자의 ‘터치위즈 UI’나 HTC의 ‘센스 UI’ 등 제조사가 자체적인 런처를 만들어 기본 탑재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맥스홈은 단순히 편리함만 추구하던 런처에서 단계 더 나아가 감성과 재미를 추구했다. 특정 사물이나 캐릭터, 자연 등 다양한 특징을 테마로 구성했다. 단순히 화면을 터치하는 것 뿐 아니라 흔들고, 뒤집으면서 ‘오감’의 만족을 준다. 예컨대 커피를 테마로 한 런처를 실행 후 스마트폰을 흔들면 커피 콩이 쏟아지고, 전회로 기판 테마 런처를 손으로 툭툭 건드리면 화면이 깨지면서 내부의 칩 등이 버튼으로 나타나는 식이다.

 스마트폰을 자신만의 것으로 꾸미려는 수요가 있을까. 윤 대표는 “분명히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국내 출시 전 미국 시장에 먼저 내놓았는데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단숨에 2만 건 이상의 내려 받기를 기록했다”며 “개인 개발자들이 올리는 런처 앱이 많지만 맥스홈 처럼 다양한 테마를 제공하는 런처앱은 드물다”고 말했다.

 네오엠텔은 피처폰 시대부터 휴대폰 배경화면 시장에서 꽤 이름을 날리던 업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피처폰 배경화면 시장은 점점 사라졌다. 네오엠텔 역시 고전의 시기가 있었다. 매출이 떨어졌고, 유사한 업종의 다른 기업들이 쓰러지는 걸 지켜봐야 했다.

 윤 대표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이동통신 사업자를 거치지 않고 오픈마켓에서 고객을 직접 만나는 시장은 오히려 더 매력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네오엠텔은 제조사나 이통사보다 사용자가 먼저 호응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맥스홈을 내놨다.

  앞으로 네오엠텔은 맥스홈을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펼쳐갈 계획이다. 자체 런처를 마련할 여건이 부족한 중국 저가 스마트폰 시장도 바라보고 있고, 구글에 밀려 모바일 트래픽 점유율을 좀처럼 늘리지 못하는 국내 포털에도 맞춤형 런처를 공급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단순한 꾸미기가 아니라 메모리 관리 기능과 함께 게임 등 다른 콘텐츠를 올리는 플랫폼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등 런처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일단 연내 세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맥스홈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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