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기통신연합(ITU) 이사회가 2014년 제19차 전권회의(PP)를 부산에서 열기로 했다. 아시아에서 PP가 열리기로는 1994년 교토 이후 20년 만이다. 방송통신 전파 쓰임새와 정보통신기술(ICT) 국제표준화 등 세계 193개 회원국의 온갖 이해가 부산에서 새 방향을 잡는다. 각국 대표단 2500명이나 찾는 안방 잔치다. 그만큼 우리 산업과 시장에 도움이 될 정책 의제 상정을 꾀해야 한다.
2014년부터 4년간 ITU를 이끌 사무총장·차장과 통신표준·전파통신·통신개발국장 등 5대 선출직도 새로 뽑는다. 하마둔 투레 사무총장과 하우린 차오 차장, 말콤 존슨 통신표준국장 자리를 겨냥한 국가 간 경쟁이 예상된다. 세 사람은 2010년 18차 PP에서 연임에 성공해 이제 자리를 내줘야 한다. 우리나라는 19차 회의를 유치하려고 18차 PP에서 통신개발국장 입후보를 포기했던 터라 더욱 공세적이다.
사무총장을 비롯한 ITU 5대 선출직 진출은 우리 ICT 업계와 정책 당국의 숙원이다. 이 뜻을 이루려면 주도면밀해야 한다. 정성과 노력을 많이 들여야 한다. 걱정이 앞선다. 정책 당국과 기업의 시선이 PP에 너무 고착된 것 같아서다. 당장 2014년 PP를 향한 중요한 땅 고르기가 될 ‘ITU 텔레콤 월드 2011’을 도외시한다. 오는 24일부터 사흘간 제네바에서 열릴 이 행사에 세계 주요 통신기업이 다 모이는데 한국 기업만 없다. 장관급 인사도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런 게 빈틈이다.
세계 ICT 장관과 기업인이 모여 기술·산업 쟁점을 논의하는 곳에 무심한 채 PP와 5대 선출직 진출을 향해 제대로 나아갈 수 있을까. 다양한 ITU 행사와 회의에 적극 대응하고, 6선(24년) 상임이사국에 걸맞을 의제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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