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앱스` 내달 초 문 연다…제3의 앱스토어 도전 `시동`

글로벌 통합 앱스토어, 한국서 먼저 상용화

 한국형 통합 앱스토어 ‘K앱스’가 내달 초 문을 연다. 세계 통신사업자가 주도하는 글로벌 통합 앱스토어(WAC)를 한국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한다.

 12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무선인터넷산업협회(MOIBA)는 내달 초 K앱스 오픈을 예정으로 막바지 시스템 테스트 작업에 돌입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K앱스는 WAC과 연계를 염두에 두고 개발하느라 당초 계획보다 조금 늦어졌다”며 “내달 초 한국에서 제일 먼저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WAC은 국내 통신 3사를 포함해 미국 AT&T·일본 NTT도코모 등 세계 24개 통신사가 연합해 만들기로 한 통합 앱스토어다. 한국 ‘K앱스’를 시작으로 내년 일본·중국·필리핀·미국 등에서도 국가별 앱스토어를 개설해 WAC에 연동할 계획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과 애플 ‘앱스토어’가 양분하고 있는 글로벌 앱 생태계에 제3의 대항마가 나타나는 셈이다.

 K앱스를 비롯한 국가별 앱스토어는 차세대 웹 표준 HTML5 기반 플랫폼으로 제작돼 연동된다. 웹 방식이어서 안드로이드·iOS·윈도 등 각기 다른 운용체계(OS)에서도 구동된다. 개발자가 안드로이드 버전, iOS 버전 등으로 앱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K앱스 운영을 맡은 MOIBA 관계자는 “내달 K앱스 오픈 때에는 250여개 앱이 처음 서비스 되며 앞으로 앱 확보가 관건”이라며 “국가별 앱스토어가 줄줄이 연계되면 부족한 앱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앱스’ 전용 단말기는 삼성전자 갤럭시S2, LG전자 옵티머스 블랙·옵티머스 빅·옵티머스2X 등 가장 대중적인 스마트폰 6종이 1차로 선택됐다. MOIBA는 “이들 단말기는 국내에 300만대가 보급된 상태”라며 “향후 지원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앱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WAC 성공여부가 다른 국가 통신사들의 조속한 참여에 달렸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연계가 되지 않으면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앱스토어와 규모 경쟁이 안 되기 때문이다.

 해외 통신사들은 K앱스의 반응을 보고 움직일 태세다. 일본·필리핀 등의 통신사들은 K앱스 플랫폼을 라이선스를 지불하고 이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결국 국내 통신 3사가 서비스 초반 얼마나 많은 이용자와 개발자를 유치하는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통신 3사는 K앱스 법인 출범을 위해 출연금 100억원을 5:3:2의 비중으로 출연한 바 있다.

 MOIBA 관계자는 “내달 초 서비스되는 K앱스는 앱내 결제(IAP) 시스템이 포함되지 않은 WAC 2.0 플랫폼으로 개발됐지만 조만간 WAC 3.0으로 업그레이드되면 앱내 결제도 가능해진다”며 “앱 개발자와 통신사 수익성도 담보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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