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550만시대‥안전사고 절반 가정내 발생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550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안전사고의 절반가량이 가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12일 나타났다.

대부분의 가정 사고는 미끄러운 마룻바닥과 가구, 온열기구 때문에 발생해 세심한 주의가 요망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고령자 안전사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2천133건이 접수돼 전년 동기의 1천484건보다 43.7%나 늘었다. 이는 지난해 고령자 안전사고 접수 건인 2천910건에 육박하는 수치다.

고령자 안전사고는 2008년 2천82건, 2009년 2천191건 등 매년 증가세를 보여왔다.

문제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고령 인구는 2005년 437만명으로 전체 인구 중 9.3%였으나 지난해 542만명으로 11.3%까지 증가해 본격적인 노령화 사회로 진입한 상황이다.

고령자 안전사고는 전체의 50.7%인 1천16건이 가정에서 일어났다. 이는 은퇴 등으로 여유가 많은 고령자가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어 의료서비스시설(25.5%, 511건), 상업시설(5.4%, 108건), 교통시설(4.9%, 98건) 순이었다.

가정에서 일어난 고령자 안전사고를 살펴보면 욕실, 주방, 거실, 침실, 계단 등 가정 안에서 561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세대 주거지 계단(73건), 정원 또는 마당(20건) 순이었다.

추락, 넘어짐, 미끄러짐으로 인한 사고는 581건으로 가정에서 발생하는 고령자 사고 중 67.2%를 차지했다.

사고 부위는 `머리 손상`이 26.5%(442건), `엉덩이 또는 넓적다리 손상`이 12.1%(201건), `손목 또는 손 손상`이 8.6%(144건)였다.

치료 기간은 1일이 12.4%(248건)로 최다였고 `2~4주 미만`(9.3%, 186건), `1~2주 미만`(8.6%, 173건), `1개월 이상`(5.0%, 101건)이 뒤를 이었다.

일반적으로 위험할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 바닥재, 마루재 등 내부마감재로 인한 안전사고가 전체의 26.0%(521건)에 달했고 침대, 의자, 책상, 탁자 등 편의시설용 가구로 인한 사고가 7.8%(157건)였다.

겨울철 전기장판, 찜질팩 등 온열기구나 방바닥에 의한 화상 사례도 매년 느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원은 가을로 접어들면서 고령자 안전사고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운동을 통해 골격계를 강화시켜 골절 및 각종 사고를 예방할 것을 권고했다.

고혈압 약물, 수면제, 신경안정제를 많이 복용하면 추락 또는 넘어질 위험이 커지므로 약물 투여시 주의해야 하며, 아침에 일어날 때 천천히 일어나고 일어설 때는 보조기나 지지대를 이용하라고 요청했다.

침대 주위에는 낙상시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매트를 깔아놓고, 욕실 깔판은 미끄럼방지 처리가 되어 있는 제품을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고령자는 인지나 행동능력이 떨어지고 체력의 저하 등으로 일반인보다 생활 속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정도가 크다는 점에서 더욱 면밀한 국가적 관심과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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