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에 2000~5000달러 정도였던 해외 TV 프로그램 포맷(Format) 이용 가격이 1만달러로 치솟았다. 시청률 경쟁이 인기 프로그램 포맷 수입을 부추긴 결과다. 아직 포맷 가격 전반이 오른 것은 아니나 새 지표가 될 전망이다.
TV 프로그램 전체 구성(포맷)을 그대로 들여다 쓰는 것은 실패가 두려워서다. 영국 BBC가 만든 ‘스트릭틀리 컴 댄싱’ 포맷이 미국 ABC ‘댄싱 위드 더 스타스’를 비롯한 39개국에 수출돼 인기를 모았으니 MBC ‘댄싱 위드 더 스타’도 웬만하리라는 기대였을 터다. MBC는 이 포맷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음에도 두 번째 시즌을 예고할 정도로 미련이 남았다. 한 번쯤 크게 될 것 같은 느낌인 모양이다. 비슷한 현상은 BBC ‘브리튼스 갓 탤런트’ 포맷을 들여온 ‘코리아 갓 탤런트’ 같은 경연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계속 확산할 조짐이다.
이런 추세라면 TV 프로그램 포맷 가격이 더 오르겠다. 특히 올 12월쯤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넷이 한꺼번에 시장에 등장하면 포맷 수입 경쟁에 기름을 부을 개연성이 크다. 수입 비용을 많이 들인 만큼 시청률 경쟁도 더 뜨거워지게 마련이다. 시청률 경쟁이 지나치면 방송 편성까지 천편일률적일 수 있다. 궁극적으로 몇몇 인기 배우·진행자·가수만 기꺼운 방송시장이 형성될 게 분명해 보인다.
뭔가 잘못됐다. 요즘 한창이라는 세계 연예·오락계의 ‘한류’를 이용해 한국형 포맷을 수출하지는 못할지언정 수입 경쟁에 불이 붙고 말았다. 정부 여당이 이러자고 기업의 방송 진출을 완화하고, 새 종합편성 PP를 허용한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바로잡으라. 방송계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기본 의지마저 꺾은 것인가. 방송이 중요한 공공 서비스인 이유를 되새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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